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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키 Oct 27. 2024

지나간 시절의 단편

영원한 건 없을 줄 알면서도

실연의 아픔은 예상치 못했다.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영원을 약속하던 너의 말을

빛나던 순간에 눈이 멀어 철석같이 믿었더랬다.


까맣게 살이 타들어가도록 태양빛을 들이켜고 들이켜도

뜨거운 줄 몰랐던 여름

타인에게는 길고 지루했다던 그 여름에

서로는 서로에게서 갈증의  이유를 찾았다.


해소되지 못하는 갈증

조금씩 지쳐가던 날들


막연함이 불안이 되고

불안이 막연함이 되어

갈피조차 잡지 못할 때


마침내 찾았다던 너의 길 위에서

네가 보았던 건 무엇이었을까

희망이라 부르던 가슴속 동그란 덩어리 속엔

무엇이 들어있었던가.


그때 난 몰랐지만

그렇게 너는 한 뼘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감은 눈꺼풀 속에서도 이글거리는 태양에 경탄하던 나는 

허상인 줄도 모르고 잡으려 애썼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채

혼자서 서성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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