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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lthy 웰씨킴 Dec 24. 2024

메리 크리스마스 마스~ 포근한 기억으로 남기를


* Merry Christmas *


내게 성탄절의 의미는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따뜻하게 보내는 날'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트리들이 반짝이게 빛나니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근했다.


어떤 날은 친구와

어떤 날은 동료와

대부분의 날은 혼자서,

가족들과 보낸 성탄절의 기억만 없을 뿐,

나에게 성탄절의 의미는 여전히 근하다.




푸근한 감정은 어디에서 왔을까?



오랫동안 자아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옛 기억부터 최근의 기억까지 톺아 보면서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작은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아주 어린 시절의 성탄절 어느 날.

어떤 감정으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성탄절 아침 머리맡에 놓여 있던 하얀 곰인형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았던

아버지의 선물이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나는 한 동안 아니 오랫동안 그 인형이 해지도록

안꼬 또 안으며 좋아했던 그 기억을 잊고 지냈다.


어떤 이들은 가족들과 트리를 꾸미며

매해 Merry Christmas를 보내고,

어떤 이들은 친구와 동료들과

함께 추억을 쌓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특별할 것 없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러나 기억의 파편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추억을 하나 꺼내어 보면

생에 한 번은 성탄절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에 푸근함이 더해지는 것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이 아닐지라도

생에 한 번은 내가 혹은 가족 누구라도

그 기억을 만들어 준다면,

평생 그 근함이 내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오늘은 2024년 12월 24일,

내일은 12월 25일 성탄절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 모두

성탄절의 근함이 마음 한가득 남게 되는

그런 날이기를 바라며.


Merry Christmas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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