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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lthy 웰씨킴 Dec 25. 2024

타인의 삶까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왜 타인의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예민하다는 것은 성격적 결함이 있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민함과 성격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예민함에는 차이가 있다.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에서는 성격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예민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늘 상대에게 맞춰주고,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며, 남에게 폐가 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며, 언제나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살펴 모두를 편하게 해 주려 애쓰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더욱이 예민한 사람이 책임감이 강한 경향이 있으며, 책임지지 못했을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굉장히 투철한 책임감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삶의 키워드 1순위 = 책임감


예민한 성향의 사람으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 나 역시도 그중 한 명에 속한다. 책임지지 못할 행동이나 일은 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자세로 평생을 살아왔다.

결혼을 하는 것도,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외롭다는 이유로 혹은 다들 한다는 이유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책임이 따른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을 경험해 보았기에 평범한 가정을 일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알고 있다. 일에 있어서도 스스로 능력치를 낮게 평가하고, 누군가 믿고 맡긴다면 어떻게든 완수해 내는 책임감을 보인다. 그런 책임감이 가족이란 이유로 수시로 요구될 때가 있다.




가족은 타인인가 아닌가.


가족은 혈연과 가정환경을 공유하는 특수한 관계이나, 그 역시도 타인이다.

내가 아닌 이들은 모두 타인이이다. 

그러나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타인의 감정도 내 감정처럼 이입을 하여 지나치게 타인의 삶에 관여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인생만 잘 살아내면 되는 것을 왜 이리도 타인의 삶까지 관심을 갖는 것일까?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짐을 나눠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삶을 잘 살아내다가 혹시나 여력이 된다면 다른 가족을 살피는 배려를 보여줘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 해준 것도 없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마치 자신의 일을 가족 구성원이 모르면 안 될 것이라는 우를 범하며 시시콜콜 하루 내 있었던 부정적인 경험과 신세한탄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야말로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타인의 쓰레기를 모두 받아내다 보면 자신이 타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삶을 짊어지고 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인생인데 가족이라는 이유로 타인의 삶까지 책임지려다 보면 자신마저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가족도 타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며, 자신을 무너뜨리면서 타인을 삶까지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 성인이 이후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맡고 있으므로, 타인의 삶을 책임지고 도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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