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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lthy 웰씨킴 Dec 26. 2024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 ⭐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나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있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때때로 선택되는 곡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편하게 듣는 장르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 발라드는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주는 음악이다. 누군가는 발라드를 들으면 기분이 다운되고 칙칙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누군가는 댄스 음악을 들으면 시끄럽고 정신이 사나워진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사람들이 즐겨 듣지 않는 인디음악들을 찾아 들으면서 신선함과 독특함을 느낀다고 한다. 다양한 음악 장르 중 각자의 선호도가 다를 뿐 모두가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음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발라드 중에서도 10대와 20대 시절 들었던 노래들이 더 정겹고 익숙해서 자주 듣는다. 그 시절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온과 함께 순간순간 추억 여행도 할 수 있어서 기분 전환을 위해서 더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삶의 해가 더해지면서 새로이 알게 되는 발라드들도 하나둘씩 쌓이고, 50대, 60대가 되면 그 곡들도 어느 순간 정겹고 익숙한, 평온함과 추억 여행이 가능한 곡들이 되어있을 것다.


발라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생을 담아 쓴 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4분 내외의 노래에 담긴 인생 이야기.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일 수도 있다. 가수에 따라 그들의 인생 스토리가 더해져 같은 곡도 다르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서 여러 버전의 노래들을 들을 수도 있다. 마치 내가 강의를 하고 컨설팅을 할 때 같은 내용이라도 듣는 사람들에 따라 표현방식과 구성을 바꾸듯이 발라드도 가수의 역량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해서 좋은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


며칠 전 우연히 듣게 된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을 통해 발라드에 담긴 인생사가 더 짙게 다가왔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사랑받는 <사랑과 우정사이>를 부른 피노키오의 전 멤버인 황가람은 39세의 나이에 148일간 노숙자 생활을 했었고, 현재의 소속사 대표가 그의 손을 잡아주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다고 한다. 몇 년간 여러 노래들을 불렀지만 인디밴드 중식이의 <나는 반딧불>을 리메이크하면서 2024년 다시금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인생 스토리가 가삿말과 가수의 목소리에 더해지면서 사람들은 공감과 위로를 하며 자신들 역시 곡에 빠져들었다.

https://youtu.be/x9Jz2OueIGY?si=XcYG0pfN2xDGrhUF


가사 중에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라는 첫 소절이 가장 와닿았다.


아마도 우리는 언제든 빛 날 수 있고, 빛 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다. 그 마음을 영원히 지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실을 마주하면서 밤하늘의 별이 아닌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반딧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어도 좋고, 땅에서 빛나는 반딧불이어도 좋다.

어떤 형태든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가수는 음과 가사,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작가는 짧은 시와 긴 에세이, 그 안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 이야기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인생을 녹여낼 수 있는 날을 바라보며, 별이든 반딧불이든 자신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으면 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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