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스스로 쟁취해야 합니다. 타국의 청구서는 비쌉니다.
이란 시민 여러분에게
안녕하세요 겨울방주입니다.
어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는 충격적인 속보를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런 전개가 어딨느냐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제네바에서 협상을 하자고 해놓고 군사작전을 해버렸습니다.
이제 이란의 수뇌부들을 폭격으로 몰살하고, 이란 군 자산을 거의 폭격을 했죠.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주는 유일한 기회다. 우리가 폭격을 하고 난 뒤에 이란시민 여러분들은 이란정부를 장악하라.'
겉으로 보기에는 이란시민들의 자유를 되찾아주려는 발언 같습니다. 실제로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이란시민들도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란 시민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하메네이 신정 정부가 무너진 뒤, 여러분이 원하는 정부가 올 것이라고 봅니까?"
물론 신정정부 이전에 왕정통치 때는 비교적 자유롭고 진보적인 삶을 누려온 것은 맞습니다. 그러다가 신정 정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억압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자유로움을 누리고 싶은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자유는 스스로가 쟁취해야 합니다. 남의 공작이나, 남의 공격에 의해서 쟁취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타국에 의해 독립이 되어버린 이후 거의 국제사회에 발언권이라고는 없었을 것입니다. 백범 김구선생님도 미국에 의해 광복이 이루어졌다는 것에 통탄을 하실 정도니까요. 그러다 6.25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의 원조를 받게 되며 미국에 의한 내정간섭을 받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박정희(해당 인물을 보는 제 심정은 묘하기 그지없습니다. 박정희는 분명 5.16 쿠데타를 통해 군사독재정권을 연 사람으로 장기 집권을 하였습니다. 공포정치를 통해 반대자들을 숙청하였고, 탄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산업화 정책은 부인할 수 없는 공입니다. 또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보수적 성향을 띠었으면서도 진보적인 스탠스를 취하였습니다.)의 산업화 정책을 통해 경제를 급속히 발전시켜 나갔으며, 군사정권의 서슬 퍼런 총구에도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피를 흘렸던 민주시민들(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촛불집회가 그 기원이었고, 박근혜 정권 때 발생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일어난 촛불혁명), 빛의 혁명(윤석열의 12.3 내란에 분노하여 시민들이 국회를 지켜내어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이 가결되도록 하였음, 일부 군인들과 경찰들의 소극적인 저항도 한몫함, 이후 탄핵정국 속에서 매번 광장에 나가 퇴진과 함께 사회대개혁을 부르짖음, 본인도 거의 매주 상경하여 집회에 참석함)을 통해 민주화를 계속해서 이루어나갔습니다. 시민의 자발적인 힘입니다.
이란 시민 여러분의 이란 시위 또한 이러한 움직임이겠지만...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유를 되찾았다는 생각을 하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의 청구서는 상당히 비쌀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입니다. 그는 일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사람입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쟁취하려는 사람입니다. 그가 무엇을 노릴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표면적으로나마 이란 석유와 희토류 등의 에너지 자원 정도를 생각할 수 있을 뿐입니다. 또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라고 할 것이 분명하며, 미사일 및 드론기술의 통제도 하려 할 것이 분명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청구를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 청구서는 결코 싼 것이 아닙니다.
이란 시민 여러분들이 어떤 생각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국과 이스라엘 같은 친서방 측이 내놓을 청구서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인지하십시오. 자유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남에 의해 자유가 주어지는 순간,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또 다른 족쇄라는 것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겨울방주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