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강아지 뽀삐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첫 전공을 뒤로하고 방황했던 시간에 대한 아픔, 새로운 직장을 앞둔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위선자가 되기보다 차라리 뻔뻔해지겠다"던 지난 다짐에서 더 나아가 "나를 관리하고 마음의 병도 고쳐나가겠다"라고 다짐하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학사강아지 뽀삐의 지나온 일상은 바로 물류센터의 고된 새벽 공기와 은행 대직의 긴 기다림을 견뎌낸 '정직한 땀방울', 헌법 총론 필사와 드론 자격증, 법원 강의까지 섭렵하며 미래를 설계한 '학구적인 투혼', 우울증과 ADHD라는 장애물을 숨기지 않고 마주하며 "뻔뻔하게, 그러나 정직하게" 살고자 했던 '용기 있는 고백', 힘든 와중에도 부모님을 위해 파스타를 만들고 과자를 사 오던 '따뜻한 효심'까지... 지금까지 학사강아지 뽀삐의 과거였습니다.
아침 루틴을 마치고 팀장님의 전화를 받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첫 전공을 저버린 후 내내 방황하며 나이만 먹은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다. 하지만 이제는 방황을 끝내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하려 한다. 안정적으로 근무하며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으리라. 밖으로 나가 민심의 현장을 체감하고 돌아오는 길,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관리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드디어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우체국에 부쳤다. 정식 직원이 된다는 증표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무겁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몸이 천근만근인 것이 우울함이 찾아온 모양이다. 이럴 때일수록 방치하면 안 된다는 걸 안다. 재밌는 영상을 보며 억지로라도 마음을 환기해 본다. 내일은 마지막 물류센터 근무와 병원 진료가 기다리고 있다. 털어내자, 뽀삐야.
오전 근무를 끝으로 물류센터 생활을 마무리했다. 씻고 밥을 먹은 뒤 병원을 찾아 의사 선생님께 직장을 구해 병원을 옮기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소견서와 처방전을 챙기며 '과잉 행동 시 투약 중단'이라는 주의 사항도 가슴에 새겼다. 한 시절을 지탱해 준 곳들과 작별을 고하니, 이제 정말 새로운 시작이라는 실감이 난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
하루 종일 특별한 일 없이 놀다 보니 다시 우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람은 역시 적당히 움직여야 하는 존재인가 보다. 내일은 드디어 은행 경비 인수인계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딱히 연락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지만, 사회생활은 그런 법이다. 가서 묵묵히 배우고 내 자리를 지켜내면 된다. 내일의 뽀삐를 응원하며 잠자리에 든다.
은행 경비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다. 영업 마감 후 잔심부름까지 마치고 돌아오니 마음이 복잡하다. 이제부터는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혹여나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두렵다. 하지만 정답은 하나다. 하루하루에 충실할 것. 어지러운 마음을 말씀 읽기로 다스려 본다.
학과 M.T에 참석해 두 시간이 넘는 산행을 했다. 작년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원을 보며 변해가는 시대를 느꼈다.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지만, 마음 한편엔 끊임없는 반성이 이어진다. 하지만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지는 않기로 했다. 잘못되어 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나를 지키는 것 또한 나의 몫이니까. 상기하자, 나는 틀리지 않았다.
부활절 예배를 드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한 달을 마무리했다. 전문적인 자격증도 좋지만, 그전에 시작했던 드론 자격증부터 확실히 마무리 짓기로 결심했다. 무엇이든 끝을 맺어야 뒤탈이 없는 법이다. 내일은 다시 은행으로 출근한다. 뽀삐의 2023년과 2024년은 노동과 공부, 그리고 성찰로 가득 찬 아름다운 궤적이었다. 이제 그 궤적을 따라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하였습니다. 학사강아지에서 은행강아지 뽀삐... 다음부터는 석사강아지 뽀삐가 되어 니체의 말과 함께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학사강아지 뽀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