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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주 시집] 산자여, 잠자코 따라오시게

겨울방주의 시

by 겨울방주

앞도 안보이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나는 슬픈 회색 빛의 두 영혼들을 보았다

나는 그 두 회색 영혼들에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들, 여기가 어딘가요? 안보여요

그러자 그 영혼들이 답 대신 촛불을 줬다

잠자코 그 촛불들고 따라오라 말하였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나는 그 말을 따라

그들이 전해준 촛불을 들고 잠자코 따랐다

한걸음 한걸음 걷고보니 촛불들이 보인다


두 영혼들 중 하나가 말을 걸었다

산자여, 저 촛불들도 너처럼 길을 잃었다

우리도 칠흑 속에서 슬프게 죽었지


그렇기에 살아 있는 너희들마저

죽게 놔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니 산자여, 잠자코 따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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