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의 시
앞도 안보이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나는 슬픈 회색 빛의 두 영혼들을 보았다
나는 그 두 회색 영혼들에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들, 여기가 어딘가요? 안보여요
그러자 그 영혼들이 답 대신 촛불을 줬다
잠자코 그 촛불들고 따라오라 말하였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나는 그 말을 따라
그들이 전해준 촛불을 들고 잠자코 따랐다
한걸음 한걸음 걷고보니 촛불들이 보인다
두 영혼들 중 하나가 말을 걸었다
산자여, 저 촛불들도 너처럼 길을 잃었다
우리도 칠흑 속에서 슬프게 죽었지
그렇기에 살아 있는 너희들마저
죽게 놔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니 산자여, 잠자코 따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