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겨울방주의 생각
오늘 글을 적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에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알아보고 공부하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현실에 대해 듣고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국가에게 무엇인가 요구하려면 먼저 요구하는 우리 자신을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을 납득시켜야 비로소 논리적으로 왜 그것이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나서 우리의 권리를 얻어야 합니다. 즉, 우리의 권리는 우리 스스로 얻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계몽주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계몽주의는 옛말이니 인식개선으로 바꿔서 불러보겠습니다. 인식개선운동입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고립은둔청년의 시기를 거쳤음에도 '고립은둔’이라는 말 자체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가입하고 나서 캠페인에 참여해 보니 '고립은둔’이라는 주제였습니다. 고립은둔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저는 매번 온라인 모임을 통해 고립은둔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조례와 정책을 조사하며 자료를 수집해 보니,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정책이나 조례가 통일되어 있지 않아 들쑥날쑥했고, 심지어 있던 정책들마저도 천편일률적으로 취업이나 교육훈련에 대한 내용 외에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자료를 모아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시민단체에 제출했습니다. 그 외에 나머지 캠페이너들도 각자 조사한 자료를 모아서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이슈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언론에도 나왔고 각 정치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국가에 자기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먼저 주장하고자 하는 권리에 대해 우리 스스로 알아보고 조사하며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관련된 단체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세기 계몽운동, 즉 '인식개선운동’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내 머릿속을 스칩니다. “너 자신을 알라.”
P.S.: 오늘 저녁에 차분하고 신비스러우면서도 어두운 음악을 들으며 이 글을 적습니다. 저는 중요한 글을 쓸 때 항상 이런 음악을 듣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Ryan Choi - Dell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