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해준대요

지난 주 학급자치 활동 시간, 오랜 회의 끝에 다섯 개의 부서를 만들었습니다.

9개의 부서가 있었는데 그 중 성격이 비슷한 4-5개를 통합해서 최종적으로 5개의 부서가 선정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만든 부서는, 도서부 해피부 연주부 테마부 복지부 입니다.

각 부서별 역할을 학생들이 생각하여 한 학기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오늘, 연주부 학생들이 제게 와서

내일 모레 우리 반 친구 중 한 명이 생일이라 해피부와 함께 축하 공연을 하려고 한다면서 쉬는 시간에 악기 연습해도 되냐고 묻더라구요.

"그럼, 생일이 이미 지났거나 방학 또는 휴일에 생일인 친구들은 어떻게 하려구?"

물었더니,

"생일이 이미 지난 친구들은 3월 말에 한꺼 번에 하기로 계획했어요."라고 말하더군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너무 시끄럽지 않게만 하라고 일러두고  제 일처리를 하고 있었는데,

기타, 바이올린, 알토리코더, 클라리넷, 소프라노리코더를 가지고 생일축하 곡을 연습하는 소리를 들으니 생각보다 수준이 있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생일축하 곡을 연습하고 연주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저도 제 생일날 연주해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ㅎㅎㅎㅎ

목요일에 생일을 맞은 학생의 반응이 어떨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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