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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볼버leevolver Oct 01. 2024

[D-94] 7% ‘충분한 수면‘으로 채우기

100일 남은 2024년, 매일매일 나에게 고한다 [7]

잠이 너무 부족했다, 퇴사 직전까지.

매일 오전 5시 기상, 6시에 집을 나서면, 7시 45분쯤 회사에 도착했다.

문제는 전날 몇 시에 잤는가였다. 보통 취침시간 1,2시. 퇴근이 늦거나 퇴근해도 회사 일이든 집안일이든 마무리하고 잠들면 그 시간이었다. 늘 수면 부족 상태였다.


미라클 모닝은 남들 얘기였다. 나는 이미 5시 기상하는데, 부족한 잠 보충이 필요할 뿐, 미라클 모닝은 시도할 필요조차 없었다.

사람은 부족하고 일은 끝도 없이 밀려오는데, 종일 회의만 하다 끝나는 날도 허다했다. 그러면 나의 업무는 일과 후부터 시작이었다.

퇴사 직전 6개월은 출장도 하필 출장도 많았다. 심지어 보름 이상을 외국에서 보낸 달도 있었다.

결국 이러저러한 이유들이 맞물려 회사를 떠났다.


회사를 그만둔 첫 한 달은 그동안 부족했던 휴식을 보상하듯 충분히 쉬고 낮잠도 즐겼다.

그러다 한 달이 지나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고, 다시 5시 기상을 시작했다.

강제로 5시 기상하던 시절과 자발적인 의지로 5시 기상하는 것은 너무도 달랐다.

어두컴컴한 고요한 새벽, 집 안에 나 혼자 깨어있다는 기쁨이 달콤했고, 책을 읽으며 고요한 시간을 즐겼다.

미라클 모닝을 하고부터는 저녁만 되면 꾸벅꾸벅 졸음이 몰려오고 결국 10시 전후로 잠자리에 들었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지 5개월은 평화로웠다. 그러다 SNS를 전체공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편집하며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그래도 뭔가 써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점점 짐이 느껴지면서 나의 취침시간을 늦어졌다.

운동, 북클럽, 영어공부, 경제공부 등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꽉꽉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지만, 동시에 잠잘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어느새 나는 회사 다닐 때처럼 야근을 하고 있었다.


특히나 글 쓰는 일은 밤에 주로 하게 된다. 낮에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게 보내고 나면 글을 쓸 여유가 없기도 했고, 밤이면 센티해진 까닭인지, 졸음이 몰려와 어쩔 수 없이 글을 마무리해야만 해서인지, 자꾸만 밤에 글을 쓰게 된다. 결국 요즘 다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의 올빼미 생활도 복귀한 상태다.


올해가 가기 전, 꼭 다시 이루어야겠다고 마음먹은 한 가지는 ‘충분한 수면’이다. 잠이 부족하니 낮 시간에 충분한 활동이 어렵고, 컨디션이 심각하게 안 좋은 날은 몹시 예민해져 아이에게 쉽게 화를 내고 만다. 매일 열두 시 전에는 꼭 잠자리에 들기. 나와의 약속이다.


그런데 내일부터… 벌써 1시가 넘었구나. 모든 실천은 내일부터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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