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Eden Village Craft Market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오클랜드에서 며칠 지내는 중이다. 그동안은 사촌언니의 살뜰한 보살핌 아래 빈둥거렸다면, 이제부터 20여 일은 실전이다!
어제 날씨가 좋아서 마운틴이든 정상에 두 번이나 올라갔다. 맑은 하늘과 노을, 야경을 보기 위해서. 이 사진은 내일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동네에서 열린다는 마켓에 설렁설렁 갔다. 엔틱 마켓 (남이 쓰던 거 관심 없음)이나 꽃시장 (꽃 싫어함), 농산물마켓 (먹는 거 관심 없음), 야시장 (밤에 돌아다니는 거 싫어함)은 가지 않는 편인데, 수제 제품을 파는 마켓은 흥미가 있는 편이다.
작은 교회에서 열린 마켓.
구글맵에는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고 나와있는데, 공고문을 보니 다음 마켓은 12월 14일에 열린다. 이날은 내가 한국에 있음. 아무튼 절묘한 시기에 딱 맞춰서 숙소를 잡았다.
마켓은 굉장히 아기자기했는데, 개인적으로 압화 귀걸이, 수제 비누, 나무로 만든 볼펜 등이 탐났다. 곧 여행을 떠나는 터라 짐을 늘리면 안 돼서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사실 압화로 만든 귀걸이는 조금 비싸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가 포기했다.
신기한 건 동양인 판매자가 꽤 많았다는 사실. 이 동네를 걸으면서 느낀 건데 동양인도 많고, 중국 식당도 꽤 눈에 띄는 것이 동양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닐까 싶다. (잘 모름)
마켓을 구경하다가 참지 못하고 구입한 물건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페이셜 오일. 요새 건조해서 얼굴이 쩍쩍 갈라지고, 화장이 미친 듯 들떠서 한번 사 보았다. 직원 분이 추천해 주신 오일은 냄새가 너무 별로라서, 그나마 향이 괜찮은 녀석으로 골랐다.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니 ‘ageless’ 제품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헤어까지 쓸 수 있다고 하네. 호호바 오일이 들어가서 좋다고 하는데, 피부 좀 진정시켜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