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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첼리나 Nov 09. 2024

마켓 구경은 즐거워.

Mt. Eden Village Craft Market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오클랜드에서 며칠 지내는 중이다. 그동안은 사촌언니의 살뜰한 보살핌 아래 빈둥거렸다면, 이제부터 20여 일은 실전이다!


어제 날씨가 좋아서 마운틴이든 정상에 두 번이나 올라갔다. 맑은 하늘과 노을, 야경을 보기 위해서. 이 사진은 내일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동네에서 열린다는 마켓에 설렁설렁 갔다. 엔틱 마켓 (남이 쓰던 거 관심 없음)이나 꽃시장 (꽃 싫어함), 농산물마켓 (먹는 거 관심 없음), 야시장 (밤에 돌아다니는 거 싫어함)은 가지 않는 편인데, 수제 제품을 파는 마켓은 흥미가 있는 편이다.


작은 교회에서 열린 마켓.



구글맵에는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고 나와있는데, 공고문을 보니 다음 마켓은 12월 14일에 열린다. 이날은 내가 한국에 있음. 아무튼 절묘한 시기에 딱 맞춰서 숙소를 잡았다.



마켓은 굉장히 아기자기했는데, 개인적으로 압화 귀걸이, 수제 비누,  나무로 만든 볼펜 등이 탐났다. 곧 여행을 떠나는 터라 짐을 늘리면 안 돼서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사실 압화로 만든 귀걸이는 조금 비싸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가 포기했다.


신기한 건 동양인 판매자가 꽤 많았다는 사실. 이 동네를 걸으면서 느낀 건데 동양인도 많고, 중국 식당도 꽤 눈에 띄는 것이 동양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닐까 싶다. (잘 모름)



마켓을 구경하다가 참지 못하고 구입한 물건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페이셜 오일. 요새 건조해서 얼굴이 쩍쩍 갈라지고, 화장이 미친 듯 들떠서 한번 사 보았다. 직원 분이 추천해 주신 오일은 냄새가 너무 별로라서, 그나마 향이 괜찮은 녀석으로 골랐다.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니 ‘ageless’ 제품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헤어까지 쓸 수 있다고 하네. 호호바 오일이 들어가서 좋다고 하는데, 피부 좀 진정시켜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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