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righton Community Library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시작했다.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는 다짐은, 고단함에 좌절되고 말았다. 흑. 남섬 여행의 첫 번째 도시는 크라이스트 처지인데, 도시라서 딱히 볼 것은 없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무계획’이라서,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갈 곳이 어디 있나 검색해 봤다. 여러 관광 명소가 있었지만,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곳은, 바다와 딱 붙어있는 도서관. 도서관을 좋아하는 내가 안 가볼 수 없지!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날씨가 화창하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좀 아쉬웠다. 도착해서는 정말 잔뜩 흐렸는데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파란 하늘과 햇살이 등장하길 꽤 오래 기다렸다.
도서관은 총 2층, 옆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도서관의 출입구에 적힌 각 나라 별 인사말. ‘환영합니다’가 단연 눈에 띈다. 그리고 Bine ati venit라는 루마니아어도 반가웠다.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인사말 덕에 더욱 정감이 느껴졌다.
실내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는데, 바다와 해변이 바로 보이는 창문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저 소파에 앉아 종일 책만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원래는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날씨가 반짝하고 맑아지면 바로 뛰쳐나가느라 독서는 포기하고 말았다.
여기는 2층. 1층보다 공부하고 업무를 보는 사람이 많았다. 1층은 아이를 위한 공간이라면, 2층은 성인을 위한 열람실이었다.
2층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뉴브라이튼 피어와 연결된다. 다리는 총 30미터이고, 맨 끝에서는 낚시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어떤 어종을 잡으면 좋은지 안내판까지 있는 걸로 봐서는 낚시 명당인 모양이다.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서 낚시가 될까 궁금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