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법무사, 변리사... 왜 이리 많아!
바로 어제, 나의 첫 소설을 브런치북으로 발행을 했다.
사실 만감이 교차했다는 표현이 알맞다.
내가 재미를 느껴서 시작을 해놓고 꾸준히 할 수 있을지 회의감도 들고, 재미가 한 번에 싹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주인이 속이 타는 건 아는지 모르는지 글은 지금 현재 꾸준히 라이킷을 받아 12개가 되었다.(2024년 11월 4일 19시 57분 현재)
다른 것들만큼 급속한 라이킷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라이킷을 받아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으로 내 글을 올려보고 나서 뼈저리게 느껴버린 현실의 벽을 뚫기 위해 백방으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전문직 자격증을 따는 방법에 이르렀는데, 뭔 놈의 자격증은 이렇게나 많은지, 그 놈의 사짜 직업 전성시대다.
역시나 돈 벌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지 다들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을 찾기 위해 열성들이었다(다들 검색을 엄청나게, 나보다 훨씬 이전부터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내가 원래 시도하려고 했던 세무사부터 시작해서, 법무사, 변리사까지. 사짜가 들어가는 전문직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것은 많았다.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나는 개인적으로 돈 만지는 게 싫고, 숫자 다루는 게 싫고, 시험을 보는 것은 그냥 보겠는데 만약에 (붙지도 않았으면서 벌써 이런 생각 뿐이라니 새삼 내 자신이 한심해보이기 시작했다) 시험에 통과해서 일을 꾸준히 할 자신이 없어서 세무사 준비를 그만 둔 것인데, 어쩌면 다시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그만 둔지 한 달 만에 이렇게 변덕스러운 결정이라니...
전업 작가로 돌아서서 더 글을 써볼 생각은 안 하고 당장 돈부터 벌 생각에 달달 떨고 있는 비루한 작가라니... 이게 현실인 건가 하는 생각에 처참하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래 어쩌면 이렇게 빠릿빠릿하게 현실을 챙겨서 현명하게 행동하는 게 좋은 거야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생각에 발이 달렸다면 내 머리에는 발자국 투성이일 거다. 무슨 생각은 그렇게 많은지. 고민 투성이다 투성이.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시 어느 덧 11월이 되어버렸고, 나의 1학년도 이제 기말고사만 끝나면 끝이 나버리는 시기에 다다르고 있다. 정말 세월 빠르다. 어떻게 적응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 새 2학년을 바라보고 있다니.
심지어 내가 학부제라서 전공 결정한다고 11월을 어영부영보내면 어느덧 기말고사가 되어버릴 예정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동네 카페에서 (기말 고사를 대비해서(!)) 복습을 하고 머리도 식힐 겸 글을 끄적이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벌써 머리를 식히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브런치를 사용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고, 그 습관은 나를 어느덧 30개 가까이 되는 글을 쓰게 만들었다.
간간히 라이킷을 찍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쓰는 맛도 있고, 아주 천천히지만 늘어가는 구독자 덕분에 그래도 나름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글을 쓰고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이 나는 여기서 더 성장하고 싶다. 내 소설로 라이킷 20개 이상 받아보고 싶고, 내 소설이 브런치 메인에 뜨고 싶고, 에디터픽 추천도 받아보고도 싶다.
언젠가 받을 수 있겠지 하는 부푼 마음을 품고 오늘도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