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휘의 삶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휘 Oct 29. 2024

모기

어쩜 이름도 모기일까

 모기. 모기. 모기.

 모기는 어쩜 이름도 모기일까.


 때늦은 9월 더위 때문인지 모기는 10월이 되어도 죽지 않고 살아서 나를 참 성가시게 한다. 이 글은 모기 때문에 일어나기 싫은 몸을 일으켜 전기 모기채로 주변을 휘두르다가 허탕만 치고 잠에 들려하던 참에 떠올라 시작하는 글이다.


 그 놈들의 생명력은 질기기도 하지.

 모기란 생명체는 자신의 종족 보존을 위해서 하염없이 날고 또 난다.

 그 소리와 공격에 잠을 설치는 나는 무슨 죄인가 싶다가도 이게 다 자연의 섭리인가 하면서 그냥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잠을 청한다.


 1~2개월을 성충으로 짧은 생을 살다가는 모기는 암컷만 흡혈을 하고 수컷은 식물의 즙액이나 과즙을 빤다.

 그래, 어쩌면 내가 흡혈을 당하는 것은 짧은 모기의 생애 속에서 보시(布施)를 하는 것이야 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이내 전기 모기채를 들어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내 소중한 피를 한낱 미물에게 뜯기기는 싫단 말이다.

 난 가렵다고.


 따다닥 하고 모기가 타 죽는 소리가 나에게는 경쾌하게 들리지만 아마 모기 세계에서는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모기들의 마지막 타오름이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미묘하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는 아침이다.

 아침 수업이 듣기 싫어 지하철에 실려 가는 아침이라 그런지 별 생각이 다 나는 모양이다.


[모기 생태적 특징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모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