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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두 얼굴, 벚꽃과 수선화가 만난 거북이마을에서

by 트립젠드 Apr 03. 2025

벚꽃과 수선화가 물드는 봄 마을
거북이처럼 천천히 즐기는 여행
자연·전통·놀이가 어우러진 축제

브런치 글 이미지 1

출처: 홍성군


언뜻 전해 들으면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충청남도 홍성의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에서는 실제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올해로 3회를 맞는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가 오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고요하고 진짜 봄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수선화의 노란 물결 속에 벚꽃까지 더해지며, 아는 사람만 즐기는 자연 속 봄맞이가 시작된다.


거북이마을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마을의 전체 지형이 마치 거북이처럼 생겼다고 하여 ‘구항’, ‘구산’, ‘귀목’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거북이 머리가 안으로 향한다 하여 ‘내현’이라는 지명도 붙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출처: 홍성군


이 마을은 등껍질처럼 둥글게 솟은 보개산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산 속에는 전설과 이야기가 얽힌 12개의 바위가 자리해 숲속 체험과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다.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살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 중에는 수선화로 가득 찬 꽃길을 산책할 수 있다. 산책길 곳곳에서는 ‘거북이 마당놀이’, ‘부보상 마당극’ 같은 공연이 열려 전통문화의 흥겨움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수선화 심기 체험부터 탈쓰기, 민속놀이까지 손으로 직접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출처: 홍성군


올해 먹거리 장터에서는 처음으로 마을 고유의 특산물인 ‘거북이 빵’과 ‘오가피 와인’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들이 함께해, 마을의 손맛을 체험할 기회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거북이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농촌 체험의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된 이곳은 체험과 가공, 생산, 관광이 어우러진 인성교육의 공간이다.


마을 곳곳에는 담양전씨 종가에서 전해지는 전통 ‘보리고추장’, 전통 상여, 석천하유도 같은 역사적 자산들이 살아 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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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홍성군


홍성군 관계자는 “자연과 전통, 공동체의 정서를 모두 담은 축제”라며 “거북이처럼 천천히 걸으며 봄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벚꽃과 수선화가 어우러진 길, 전통놀이가 울려 퍼지는 마을 광장, 그리고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먹거리까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이 마을로 천천히 들어가 보자. 이곳에는 느리지만 깊은 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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