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곰이도 때론 유혹에 흔들려

멍곰이 이야기 시즌 2 - 아홉 번째 이야기

by 글 쓰는 멍


기말고사 기간이 되었어요.

안습교수, 라떼교수님등은 기말고사 범위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었죠.

그런데 이상해요. 친구들이 중간고사 때보다 공부를 더 하지 않아요.

아니 전혀 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아요.

멍곰이만 열심히 공부해요.

아마 공부하지 않은 친구들이 중간고사에 좋은 성적을 받아서

그것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개버드 대학교에는 학생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요.

간식 시간이죠.

매일 오후 3시에 나오는 쿠키 간식은

바로 과자 공장을 하는 몽실이의 집에서 만든 거예요.

멍곰이는 간식 먹는 시간에 식당으로 갔어요.

간식은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해야 해요.

몽실이 공장에서 만든 몽상 쿠키와 고구마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어요.

쿠키 줄은 길게 늘어섰어요.

"몽실아 너희 집 떼돈 버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맛있는 쿠키를 만들다니 말이야."

개버드 대학교 친구들이 몽실이에게 말했어요.

멍곰이는 항상 최애 간식인 고구마를 선택했어요.

멍곰이 외에 고구마를 선택하는 유일한 친구는 범돌이었어요.

고구마 줄은 아주 한산했어요.

아니, 멍곰이와 범돌이만 있었어요.


멍곰이는 고구마를 먹고 공부를 두 시간 더 한후

저녁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은실이와 멍곰이는 각자의 침대에 누워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그때였어요.

멍곰이는 고구마 때문인지 속이 좋지 않고 갑갑했어요.

참을 새도 없이 "뿌우~"가스를 뿜었어요.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는 은실이가 코를 막으며 말했어요.

"멍곰아 내가 맛있는 쿠키를 먹고 정말 기분 좋았는데,

네가 가스를 뿜어서 입맛이 없어졌잖아? 다시 기분 나빠졌어."

"미안해 은실아! 내가 참으려고 했는데."


식당에서 주는 간식 몽상 쿠키는 계속 화제가 되었어요.

"몽실이 너희 집 정말 쿠키 잘 만들어!

먹으면 막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들어!"

개버드 대학교는 웃음꽃이 피어요.

기말고사 기간인데도 학생들은 공부 스트레스 없이 행복했어요.


멍곰이는 시험 기간이 가까워오자 너무 불안해졌어요.

'정말 시도해 보고 싶다.'

계속 마음속으로 생각이 들었어요.


새벽 3시 50분에 멍곰이가 잠에서 깨어났어요.

은실이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요.

잠시 생각하다 불을 켰어요.

잠을 자고 있는 은실이를 바라봅니다.

은실이는 안경을 벗고 레이저가 나올듯한 동그란 눈으로 자고 있어요.

멍곰이는 슬금슬금 까치발로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교과서를 가지고 은실이 쪽으로 가져가요.

'은실이가 눈을 뜨고 자니 펼쳐서 보여주면 시험을 망칠 수도 있겠지?

잘하는 친구 앞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거 아니야?'

멍곰이는 책을 두 번 보면 오히려 모든 걸 잊어버린다는 은실이의 말을 생각하며

음흉한 마소를 띄었어요.

시험 범위 부분의 책을 펼칩니다.

은실이의 눈가로 가져가요.

그러다 멍곰이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책을 내립니다.


'내가 왜 이렇게 흑화 된 거야?

이것밖에 안 되는 강아지였나?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거 잊었나?

장학금을 못 받아서 학교에서 쫓겨난다고 해도 말이야.

은실이는 은실이 나름대로 나는 나 나름대로의 길이있는데

정직한 선을 넘어 버리면 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갈 수도 있다고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해!'


멍곰이는 책을 다시 내려놓고 생각합니다.

'너무 공부만 해서 내가 이상한 것 같아. 좀 더 자야겠어. '


멍곰이는 꿈을 꾸어요.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지만 이야기로만 듣었던 할아버지가 다시 꿈속에 나왔어요.

멍곰이와 닮은 실루엣에 그리움이 선명해져요.


"멍곰아"

"할아버지."

"멍곰아. 이 할아비는 우리 멍곰이가 그 어떤 도움을 받지 않아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 자신을 믿으렴.

실패해도 괜찮단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 너는 성장해 있을 거란다.

부러워 하지말고, 그시간에 열심히 노력하렴.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


"멍곰아! 일어나! 아침 먹으러 가야지"

멍곰이를 깨우는 소리가 들리네요.

"할아버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은실이가 깨워요.

"너 할아버지 보고 싶구나? 보통 엄마가 보고 싶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근데 우리 이제 아기는 아니잖아. 넌 아직 아기구나. 밥 먹으러 가자."


"휴~"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은 나쁜 선택을 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만약 어젯밤에 은실이에게 책을 보여주었다면

난 오늘 은실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거야.'

멍곰이는 일어나서 세수를하고 은실이와 같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이에요.

은실이는 쇼핑하러 학교 밖으로 외출했어요.

멍곰이는 다시 교과서를 들고 도서관으로 갔어요.

그런데 왠지 발걸음이 달라요.

잠을 잘 자서 몸이 개운한가 봐요.

발걸음이 가벼워졌어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열심히 하는데 의미가 있는 거야.

장학금을 받지 못해도 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개버드에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더라도

여기에서 노력한 걸 바탕으로 어떤 일이든지 열심히 할 수 있게 되겠지.

나 멍곰이는 나약하지 않아.

난 할 수 있다고.'


멍곰이가 앞으로도 잘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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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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