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이의 쿠키 공장

멍곰이 이야기 시즌 2 - 열한 번째 이야기

by 글 쓰는 멍


멍곰이는 어깨와 귀를 축 늘어뜨리고

기숙사에 도착했어요.

왠지 눈에 멍도 더 진해진 느낌이 들었죠.

은실이는 멍곰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따로 물어보지 않았어요.

은실이도 기분이 나쁠 때는

누구도 물어봐 주길 원하지 않을 때가

있었으니까요.


은실이는 자기 위해 눈을 뜨고

잠자리에 누웠어요.

평소대로 자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멍곰이의 우는 소리가 들려요.

"항 아 아 아아 앙”

은실이는 눈을 뜨고 있지만

멍곰이는 은실이가 자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울었죠.

은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는 척했어요.


멍곰이는 힘든 새벽을 보내고

다시 아침이 되었어요.

아침 6시에 평소처럼 눈이 번쩍 떴어요.

부은 눈으로 창밖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았죠.


'항상 행복한 일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

힘든 일들이 언제든지 나에게 생길 수 있어.

그럴 때마다 이렇게 좌절만 한다면

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 거야.

그래! 용기를 내자!

어차피 시험을 못 쳐도 개버드에서

나가야 하는 거 일단 공부하자!'


아침을 먹고 안습 교수님의

과학 수업 시간이 되었어요.

교수님이 안경을 추켜올리며

강의실로 들어오십니다.


"오늘 너희들에게 전달할 내용이 있다.

우리 개버드가 올해 중간고사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어.

기말고사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개버드를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서

엘리트 강아지들에게만

후원을 해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 새로운 학생들을 뽑을 때까지

후원하지 않고 너희들을 제적시킨다고 한다.

그러니 기말고사는 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잘 칠 수 있도록 해라."

안습 교수님이 비장한 표정으로 이야기했어요.


모두 다 깜짝 놀랐어요.

이때까지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이

다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서

멍곰이는 더 많이 놀랐어요.


'내가 개버드 대학교에 다니려면

모든 친구들이 시험을 어느 정도 잘 치고

난 그중에서 특히 잘 쳐서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거잖아.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닌데

너무 내 욕심만 부린 것 같아.

만약 내가 본 쪽지가 사실이라면

그 비밀도 같이 밝혀내서

친구들을 공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잖아.'


멍곰이는 시무룩 해졌어요.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공부했어요.

그리고 생각합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지

몽실이 한데 부탁해서 공장에 찾아가

망상 쿠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아야겠어.

그리고 크리마 아저씨도 다시 만나 보아야겠어.

멍곰이는 몽실이의 기숙사 방 앞으로 갔어요.


"몽실아 잠깐 나와볼래?”

"멍곰아 무슨 일이야?”

"혹시 너희 공장 구경 좀 할 수 있어?

그때 학교 근처에 있다고 한것 같은데,

망상 쿠키가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너무나 궁금해.”

"그럼 가능하지. 그런데 의외인데?

넌 항상 망상 쿠키를 먹지 않고 고구마를 먹잖아.

아! 멍곰이 너도 초콜릿 좋아하는데

먹으면 엄마한테 혼나서 할 수 없이

고구마 먹는 거 아니야?

멍곰이 네가 궁금해하다니 왠지 신나는데?

안 그래도 나 집에 가고 싶었는데,

외출 허락받고 내일 오후에 수업 끝나고 갔다 올까?”

"엉 그러자. 나는 고맙지. 너무 궁금했거든.”


다음 날 오후가 되었어요.

멍곰이는 라떼교수님께 받은 생활비로

예전에 구매했던 선글라스를 끼고

몽실이의 공장으로 향합니다.

은실이도 같이 가고 있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방을 나서는 멍곰이가

몽실이 가게에 간다는 걸 알게 된

은실이도 따라나섰어요.


저 멀리 회색의 5층 건물이 보입니다.

너무나 멋져 보여요.

입구에서 멍곰이와 은실이는 방문자 이름을

기재하고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몽실아. 망상 쿠키는 어디에서 만드는 거야?”

"망상 쿠키는 솔직히 우리가 만드는 게 아니고

크리마 아저씨가 따로 지하에서 만들어.

그분은 우리 공장 소속의 분사라고나 할까?

우리 회사 이름으로 나가지만

제품은 크리마 아저씨가 책임지고 만드는 거야.

"우와 크리마 아저씨 너무 멋있는걸?"

멍곰이는 실눈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어요.

하지만 마음 한편은 두려운

생각들이 휘몰아쳤어요.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알지 못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어.

그러니 항상 조심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하게 될지도 몰라.

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자.'


멍곰이는 몽실이 은실이와 함께

크리마 아저씨가 망상 쿠키를 만든다는

지하 계단으로 조심스럽게 천천히

한발 한발 걸어갑니다.


멍곰이는 정말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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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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