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행동하라
나의 생각과 실상은 늘 다르다. 행동하고 확인하라. 진실이 보일 것이다.
한국의 한 유명한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템플스테이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에 주목을 받는 명상가 헤어밴드맨을 초청했다. 헤어밴드맨이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있는 장소에 들어서자 스님 중의 한 명이 옆에 서 있던 주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우리 종단 내부에도 훌륭한 스님들이 많고 강의를 하실 수 있는 분들도 많을 텐데 왜 저분을 초청하신 건가요?"
주지 스님은 조용히 답했다.
"우리 중에는 헤어밴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머리가 없으니까.
요새 유행은 헤어밴드를 하고 명상과 깨침을 얘기하는 거라네."
그 말을 듣고도 질문을 한 스님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주지 스님에게 다시 물었다.
"우리도 헤어밴드를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주지 스님은 딱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우리가 헤어밴드를 하면 다들 우리가 헤어밴드맨을 따라 했다고 소문을 낼 걸세. 그러면 템플스테이를 오고 새롭게 등록하는 불자들이 모두 그걸 알게 될 거고. 자네가 그 불자들이라면 템플스테이를 오겠나? 당연히 저 헤어밴드맨을 따라서 명상을 하러 가겠지."
주지 스님의 대답에 질문하던 승려는 답답한 듯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헤어밴드맨이 여기서 강연을 하고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람들이 그 강연을 듣고 나면 저희에게도 깨달음을 구하는 질문을 할 텐데요. 그건 어찌합니까?"
주지 스님은 대답했다.
"그건 걱정하지 말게 어차피 사람들은 자네의 대답이 깨침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경을 읽고 자신의 해석과 지식으로 대답하는 건지 구분을 못 한다네. 자네는 조금도 걱정할 필요 없네."
질문하던 스님은 놀라며 물었다.
"어찌 주지 스님께서는 그것을 그렇게 확신하시는지요?"
주지 스님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걸 사람들이 알아들었으면 내가 지금 이 주지 자리에 이렇게 머물러 있을 수 있었겠나? 자네도 템플스테이를 왔다가 나에게 질문을 했었고 나의 대답에 감명을 받아서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서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저 깨친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온화하게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여주면 그것으로 된단 말일세. 내 말을 믿게"
헤어밴드맨이 템플스테이 강연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맨 앞에 나란히 서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는 스님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태도는 훌륭했으며 진실로 온화하고 포용적인 것으로 보였다. 그것을 본 템플스테이에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스님들이 헤어밴드 명상가처럼 깨친 사람들이고 참으로 멋진 스님들이며 이처럼 훌륭한 강의를 들으며 지낼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훌륭한 사찰 행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헤어밴드맨의 강연에도 크게 만족하게 되었고 내년에도 템플스테이를 다시 오리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듣던 강의 내용 중에 추가로 질문을 하고 싶은 내용이 있었지만 그건 저 맨 앞의 주지 스님과 그 옆의 스님같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분들에게 여유롭게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물어보면 해결될 일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헤어밴드맨은 강연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렇지만 여러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보이는 것에 속으면 안 됩니다. 자기 생각을 믿지 마세요.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의 탓이 아닙니다. 행동하셔야 합니다. 모르면 지금 묻고 확인을 하세요.
모든 것은 다 내 탓이랍니다. 내가 가진 생각과 그에 따른 행동의 결과도 나에게 돌아오고 나는 모든 책임을 지게 됩니다."
헤어밴드 명상가의 그 말을 듣고 누군가는 자기의 생각을 바꾸고 강연자인 헤어밴드 명상가에게 궁금한 것을 강연이 끝나는 즉시 물었고, 누군가는 여전히 자기 생각대로 편리한 대로 템플스테이를 하며 여유롭게 나중에 스님들에게 물어보기로 질문을 미루었다. 그리고 각자의 선택대로의 결과를 얻었다.
강연 후 즉시 질문한 사람들은 지혜와 핵심을 건드리는 중요한 대답을 그 마음속에 얻었다가. 그리고 그 핵심을 붙들고 정진을 해서 진정한 깨달음을 향해 나아갔다. 그들은 하나씩 어두움을 밝히듯이 온갖 생각과 마음에 쌓인 내면을 청소해 갈 수 있었고 끝까지 꾸준히 해낸 사람들은 마침내는 깨침을 얻었다. 그것도 한 번만 깨치는 것이 아니고 완전함과 완성에 이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깨침을 얻으며 경지가 높아져 갔고 지혜가 나오는 경지에 도달했다. 그들은 허와 실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미루려는 자기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나중에 여유로운 상황에서 주지 스님과 그 옆의 스님에게 질문을 한 사람들은 여유롭고 편안하지만 실상 핵심은 빠진 두리뭉실한 대답을 들었다. 그것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였으며 자기의 위안만 될 뿐, 영적으로 깨치거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들은 그저 스님들에게 조상 천도나 제사를 지내달라고 부탁하는 인생을 살며 종교를 위안으로 삼을 뿐이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이 이루고 성불을 하는 시대가 왔어도 이들의 세상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