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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준비는 없다. 실행이 답이다

미완성에서 피어나는 인생

by 아침사령관

완벽한 준비가 존재할까요? 시작하기 전에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가 이후에 도움이 될까요? 물론 준비를 많이 할수록 실패할 확률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준비에 너무 오랜 시간을 써버리면 시작하지 못한 채 준비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준비가 오히려 시작의 방해가 될 수 있죠. 준비라는 핑계로 시작하지 못하고 시간만 허송세월 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완벽히 준비해도 막상 시작되고 나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인생입니다. 적절한 준비와 빠른 시작만이 목표를 향한 지름길입니다.


나는 원래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준비만 거창했지 실제로 무엇인가를 해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독서를 하기 위해 많은 책을 샀지만 끝까지 완독한 책 역시 없었습니다. 운동을 하려고 3개월 헬스장 이용권을 끊었지만 며칠 나가고는 더 이상 가지 않았죠. 자격증 공부를 하겠다며 관련 책을 사놓고도 앞부분만 보고 덮어버린 적도 많습니다. 준비란 시작을 위한 사전답사와 같습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준비, 시작, 실행, 완성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나는 준비 단계에서만 머물다 시작도 못하고 끝난 경험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마음이 남들보다 강했기 때문에 결국 시작을 미루기만 했던 것입니다.


그런 내가 달라진 건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긍정적인 글쓰기는 나를 행동하는 사람으로 이끌었습니다. 마라톤에 도전했고,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면서 글이 곧 내 삶이 되었습니다. 내가 쓴 글과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꾸준히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떠오르는 생각 몇 자를 적어보자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게 시작이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었습니다. 글쓰기 스킬을 누군가에게 배운 적도 없고, 따로 연습을 한 적도 없었습니다. 나의 글을 누군가 본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했죠. 하지만 그때 첫 글을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만약 두려움에 글쓰기를 미루고 준비만 했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글쓰기는 매일 조금씩 내 실력을 키워주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늘 수는 없습니다. 다만 꾸준히 쓰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발전합니다. 완벽한 글쓰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쓰고 또 쓰는 반복을 통해 자신의 글을 완성해갑니다.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헤밍웨이가 말했지만, 초고라는 쓰레기 같은 글이 있기 때문에 완성된 원고가 나옵니다. 우리 인생 역시 매 순간 글의 초고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초고를 쓰기 위한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습니다. 마음속에 조금의 생각만 있다면 언제든 펜을 들고 글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완벽함이라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미완성으로 남은 것들이 오히려 더 완벽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조급함은 우리를 느리게 만들 뿐입니다. 인생에서는 준비보다 실행,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 우선 저지르고, 그다음에 수습하면서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완성되어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아기가 걷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완벽한 걸음을 먼저 생각했다면 아기는 절대 걷지 못했을 것입니다. 넘어지는 과정을 거듭하며 결국 걷게 되듯, 인생도 실패를 극복해가며 하나씩 완성되어 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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