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서울평화 마라톤대회
1시간 9분 기록이 생겼다. 생애 첫 10km 마라톤 완주를 해냈다. 지난 3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참가자 3천여 명으로 꽉 찬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역사를 지키고 평화로 달리자' 대회 슬로건이다.
주최인 서울자주통일평화연대에서 2024년 전쟁위기, 역사왜곡이 심각한 지금 '서울평화마라톤대회'로 명칭을 바꾸고 '역사를 지키고 평화로 달리자'는 슬로건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가올 새해는 광복 80년이 되는 해이고 한반도에서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누구나 함께 외쳐야 할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하면서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정의로운 역사를 지키려는 의지를 담아 실천하고자 한다고 했다.
평화를 내건 대회에서 마라톤 완주 기쁨이 몇 배나 커진 듯했다. 제공받은 기념티셔츠를 입고 3427번 번호표를 가슴에 달고 기록지를 신발끈에 착용했다. 달리기 전 몸풀기 체조는 필수다. 기장이 좀 풀린 듯했다.
가을볕에 반짝이는 한강, 딱 트인 한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동안 러닝머신에서 10km 달리기 연습을 했다. 8km 속도를 넘기면 힘겹고 숨이 차올라 어느 정도 속도로 달리면 되는지 알게 됐다.
일정한 속도로 쉬지 않고 달렸다. 광진 정보도서관 부근 반환점이 보인다.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한 서울시민들의 평화 달리기이고 평화통일을 바라는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행사인만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 본다.
러닝머신과 다르게 오르막길 내리막길 역시 다채롭다. 처음 뛰는 길인데 힘겹지 않아 기분이 좋아서인지 싶다.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잠실철교, 잠실대교를 지나니 고지가 보인다. 뚝섬한강공원 수변마당 골인~ 해냈다. 숨이 가파르거나 다리가 풀리지 않았다. 완주증 문자가 왔다. 대회에서 1시간 9분 내 기록이 상위권이라고 했다.
서울평화마라톤대회는 2016년 10월 15일 '서울시민 걷기 대회'로 시작, '남과 북이 함께 뛴다! 4월은 평양에서 10월은 서울에서! 서울평양시민마라톤대회'라는 이름으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동안 대회를 개최했다.
10km 마라톤 코스, 5km 마라톤 코스(걷기 코스) 대회 종목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역사와 평화를 위한 서울평화마라톤대회에서 해마다 달려보고자 한다. 남편과 아들 둘이 내년에는 같이 뛰자고 했다. 가족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울평화마라톤대회에서 주는 기쁨, 건강, 평화라는 큰 선물을 한껏 받아 안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