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불안한 이들을 위하여

대극에 매몰된 인간들

by SONEA

어려서부터 나는 세상의 많은 것들에 물음표를 던졌다.

내가 던진 물음표에 대한 대답은 세상은 곧 잘 나의 눈에 펼쳐주며 보여주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대답을 보지 못한 물음표가 있다.

바로 인간들 사이의 '갈등'이었다.

선호하는 정치에 대한 갈등, 어떠한 상황에 대한 갈등

내가 맞네, 네가 맞네 하며 인간들은 끝없이 갈등하고 싸우고 있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할 게 없나? 왜 저렇게 싸우는 걸까? 싸우기 위해서 사는 것일까?'

'왜 저렇게 다들 화가 나있을까? 불만이 많을까? 불평을 많이 할까?'

끝없이 질문은 이어졌고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였다.

하지만 항상 내 안에 물음표를 지니고 세상 공부를 하니

세상은 나에게 펼쳐 보여주었다.

그 이유는 바로 대다수 인간들은 대극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하나이다.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기에 이것이 존재할 수 있다.

빛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낮음을 알기에 높음을 알고,

멈춤을 알기에 움직임을 알고,

패배를 알기에 승리를 알고,

즐거움이 있기에 고통을 알고,

불행을 알기에 행복을 알고,

없음을 알기에 있음을 알고,

죽음을 알기에 생명을 안다.

이 모든 것들은 분리되어 있는 이원성의 성질을 지니는 무언가로 보이지만

사실은 절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존재이다.


'예와 아니오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선과 악은 그 거리가 또한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한다고 나도 두려워해야만 할까?

이 무슨 난센스인가!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낳아주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전제로 성립하며

길고 짧음은 상대를 드러내주고,

높고 낮음은 서로에게 기대며,

앞면과 뒷면은 서로 따라다닌다.'


고대 중국 현자인 노자가 쓴 도덕경에 나오는 내용이다.

결국 모든 것은 서로가 있기에 존재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존재하고 있을 수 있게 해 주지만

우리 인간들은 이 두 가지를 구분 짓고 나눠 버린다.

즐거움은 좋은 것, 고통은 나쁜 것,

행복은 좋은 것, 불행은 나쁜 것,

그리고 나쁜 것은 멀리하라 가르치고 교육한다.

나쁨이 있기에 좋음이 있지만 인간들은 오로지 '좋음'만 추구한다.

정말로 뭐가 좋은지 모른 채 말이다.

그리고 한 극단에 매몰되어 반대 극단을 끝없이 내치고 싸우고 갈등하니

이 얼마나 우매한 인간들인가?


이러한 세상의 이치는 비단 한 국가,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깨우친 모두는 대극에 매몰된 인간들에게 이를 일러주기 위해 외치고 있다.


'도마복음'에서는 대립 없는 양 극에서 벗어난 상태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예수에게 말했다.

어린아이처럼 되면 그 왕국에 들어가는 겁니까?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둘을 하나로 만들 때,

안을 밖처럼, 밖을 안처럼, 위는 아래처럼 만들 때,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하나로 만들 때,

너희는 그 왕국에 들어가리라.'

여기서 왕국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천국이다.

대다수 인간들은 천국은 모든 불행한 것에서 벗어난 행복만 가득한 장소나,

이곳에 있지 않고 저곳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천국은 저곳에 있지 않고 이곳에 있으며

이를 알아차리는 순간 지금 이곳에 펼쳐진다는 이야기이다.


이 '양극에서 벗어남' '대립 없음'이라는 개념은

대승 불교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는 개념 중 하나이며,

이를 능가경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빛과 그림자, 긴 것과 짧은 것, 검은 것과 흰 것,

이와 같은 것들이 서로 별개로서 구별되어어야 한다는 말은 그릇된 것이다.

그것들은 단독으로는 존재하지 못한다.

그것들은 다만 동일한 것의 다른 측면일 뿐이며,

실재가 아니라 관계성을 말하는 단어들이다.

존재의 조건은 상호배타적이지 않다.

만물은 본질적으로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같은

현대 물리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대성 이론에서는 관찰자에 따라 한 관찰자에게 정지된 물체가

다른 관찰자에겐 운동하는 물체로 보이기 때문에 이 두 물체는 는 하나가 된다.


더 많은 예시와 인용을 할 수 있지만

결국 모든 내용의 근원은 같다.

바로 모든 것은 하나이고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이러한 것들을 망각하고

하나를 양 극으로 분리하여 한쪽 극단에 서서 좁아진 시선을 지닌 채

반대 극단은 철저하게 분리하고 틀린 것이고, 안 좋은 것이다 치부하니

당신은 끝없이 무언가와 갈등하고, 끝없이 불안하고 불행한 것이다.

골 없이는 언덕이 존재할 수 없다.

내려가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순간까지 행복만 가득했다면

과연 그 행복을 행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