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불안한 이들을 위하여

감정 내맡기기

by SONEA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나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웃긴 이야기가 나와서 이를 듣고

다 같이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세상 떠들썩하게 눈물이 찔끔 흐를 정도로 크게 웃다가도

어느새 그것도 갑자기 가라앉고 조용해진다.

조용해진 순간 그 누구도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시끄럽던 공간은 일순간 고요해진다.

짧은 완전 침묵이 흐르다 보면

일행 중 누군가 침묵을 어색해하며

이야기를 꺼내 침묵을 깨트린다.

그리곤 다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두런두런 나누며 이야기 꽃이 만개한다.


우리들은 이미 '감정 내맡기기'를 알고 있고

이를 하고 있고 직간접적 체험도 여러 번 했다.

앞서 이야기한 이런 순간들이

바로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내맡긴 순간이다.

즐겁거나 행복한 감정이 몸을 감싸면

한 없이 그 감정을 느끼고 체험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몸을 감싸고 있던 감정들은

제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흘러 내려간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차분해지며 고요해진다.

하지만 대다수 인간들이 온전히 내맡기지 못하는

감정들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두려움에서 태어난

불안, 불평, 불만, 분노 등이 해당된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감정들은

온전히 느끼기 어려워하고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인간의 인식이다.

몇 번 이야기하였지만 인간은 눈앞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관찰된 대상을 저마다의 기준으로 재창조하여

자신의 내면에 투영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비슷한 교육을 받아온

인간들이 비슷하게 인식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감정이다.


흔히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어 교육받는다.

바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좋은 감정은

행복, 기쁨, 즐거움 등 긍정적인 요소가 포함되고

나쁜 감정은 분노, 불평, 불안, 우울 등이 포함된다.

인간들은 감정을 분리하여 대극만을 바라봐 판단한다.

그렇기에 좋은 감정은 온전히 느끼고 더 추구하며

나쁜 감정은 거부한다.


감정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자신들이 설립한 기준을 토대로

흐름을 골라 잡으려 하니

좋은 감정은 잡히지 않아 답답하고

나쁜 감정은 계속하여 거부하기에

그 흐름은 더더욱 거세지고 거대해진다.

그렇게 인간들은 '불안한 삶'을 살게 된다.


감정은 그저 있을 뿐이다.

나쁜 감정은 없고 좋은 감정도 없다.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가 서로의 존재에 근원이 된다.


상황에 따라 올라오는 감정을, 흐르는 감정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한 발 물러나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내맡겨야 한다.

불안한 감정이 올라오면

'아 나 지금 불안하구나 내가 두려워하나 보다'

하고 불안을 온전히 음미하고

행복한 감정이 올라오면

'아 나 지금 행복하구나 내가 사랑을 느끼나 보다'

하고 행복을 온전히 만끽하면 된다.

대극을 알아차리고

한 발 물러나 거대한 흐름을 관찰하면

그 어떤 감정도 내 안에 남아있지 않고

결국은 흘러가고 무한한 우주와 같은 공간이

내면에 펼쳐진다.


상황과 세상에 대해 감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자 순리이다.

하지만 이 감정을 좋고 나쁨으로 구분 짓고

좋은 것만 추구하며

나쁜 것을 거부하는 순간

좋은 것은 절대 남지 않으며

나쁜 것은 내 안에 영원히 쌓이게 된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세상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고

축복받은 것이다.

흘러오는 감정을 그저 즐겁게 바라보면

어느새 평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