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조회수 65만을 찍은 브런치북

나는 되바라진 며느리다.

by 은나무


내가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하고 현재 내 기준으로 정점을 찍은 브런치북이 있다.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몇 개의 에피소드로 연재한 책이다.


처음 남편과 식구들은 나를 싸가지 없는 며느리로 몰아가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어머니 성격을 잘 알기에 나를 이해해 주기도 했다.


시어머니 앞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며 버릇없는 며느리처럼 굴면서도 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 글을 썼다.


시어머니와의 갈등 앞에서 며느리라는 이유로 늘 고개 숙인 며느리들의 속을 나를 통해 대신 사이다처럼 뻥 뚫어 주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연재를 시작한 브런치북 제목이


"나는 되바라진 며느리다"이다.





사진을 찍어 모아둔 것처럼 모든 에피소드가 메인에 오르거나 다음 포털사이트에 날마다 올라갔다.


하루 조회수가 8만을 넘어 9만 가까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뜨는 브런치북 20위 순위에 일주일간 1위 자리에 있었다.


입이 떡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 며칠이 지났다.

꿈인가 싶기도 하고 뭔가 나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거 같은 우쭐거림도 슬그머니 흘러나왔다.


제안 메일도 받아보고 크리에이터 배지도 달게 되고 단 몇 달 만에 브런치 스토리에서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가 되어 있었다.


작가 승인 후 처음엔 혼자 신이 나서 아무 글이나 썼다 지웠다 하기도 했고 다른 작가님들 글을 찾아가 읽어보며 좋아요 구독도 했다. 그러면서 내게도 한분씩 찾아와 주셔서 글을 읽어 주시고 소통을 하게 됐고 어느새 이런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나고 있었다.


마음이 울렁이고 들뜨는 반면 마음 한편에선 지난번 마음속에 생긴 작은 무게의 돌멩이가 점점 커져가고 무거워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왠지 내가 글을 더 잘 써야 할 거 같고 계속 이렇게 유지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 글을 쓰며 즐거움과 행복했던 글쓰기는 일을 즐기며 다른 이들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하고 싶었던 마음에 왠지 모를 조바심 같은 게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글을 쓰려던 마음과 생각과는 다르게 다른 어떤 욕심이 살며시 생기기 시작했다.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 기준에 비교하려니 내가 써온 글들이 하찮고 별 볼 일 없어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작가님들과의 글에도 내 글을 점점 비교하기 시작했다.


순간 내가 쓴 글들이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써온 글을 다시 들여다 보기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때마침 내 현실을 직시하게 된 사건들과 직장에서의 여러 사정들과 맞물리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에너지에 비해 한순간 너무 재밌는 나머지 남편이 말하는 불도저처럼 4개월을 쉬는 날도 글쓰기 잠자는 시간도 쪼개서 글쓰기 틈만 나면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고 글을 쓰고 노트북을 수시로 열었다.


그러면서 드디어 내게 에너지 방전이 왔다.

그렇게 시작된 거 같다.

동시에 여러 가지 사건들 생각들이 맞물리면서 나를 내려놓았다.


갑자기 글이 쓰기 싫어지고 읽기 싫어졌다.

한순간에 뚝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지금은 다행히 제가 쓴 글들이 서툴지만 저의 소중한 작품이 되었네요*

https://brunch.co.kr/brunchbook/eunjung-0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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