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을 한 번 나갔다 돌아온 후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 뒤로도 계속 가출을 반복했다.
학교에 나가지 않고, 마음이 답답하면 다시 짐을 싸서 나갔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늘 두고 가던 비상금은 여전히 같은 곳에 있었고 나는 또 그 돈을 꺼내 들고 집을 나갔다.
엄마가 나를 믿었기 때문에, 끝내 그 자리를 바꾸지 않으셨던 걸까.
아니면 단단해진 마음으로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올 거다” 하고 담담히 기다리셨던 걸까.
가출이 잦아지자, 엄마도 더 강해지셨다.
그렇게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늘 나를 찾아내셨다.
고속버스를 타고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간 적이 있다.
그쯤 되면 멀어서 나를 찾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는 끝까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나를 찾아내셨다.
그렇게 붙잡혀 집에 돌아올 때마다, 엄마는 화를 내기보다 똑같이 말했다.
“괜찮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그리고 예전처럼 인내하며 나를 대해주셨다.
한 번은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 교복을 맞출 돈을 받아 놓아서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당시 교복은 엄청 비싼 돈이었는데, 나는 그 돈까지 들고 집을 나가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그 어린 나이에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많은 방황 속에서 나는 어린 몸으로 세상에 부딪혔다.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살아가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몸으로 깨달아 갔다.
엄마는 지금도 말한다.
그 시절이 엄마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아이가 한 번 집을 나갔다 돌아와서 부모와 약속을 하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지 하고 바라지만, 실제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몇 번이고 가출을 반복하며, 엄마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엄마는 화를 내고 다그치기보다 끝까지 저를 품어주셨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인내가 결국 저를 지켜준 힘이었습니다.
부모님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이의 방황이 반복된다고 해서 곧 “끝났다”거나 “희망이 없다”라고 포기하시지 말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모가 지쳐 포기하는 순간, 아이는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너를 지킬 거야”라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깊게 남습니다.
지금 아이가 방황을 반복하고 있어도, 언젠가 그 마음이 닿아 돌아올 날이 있음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