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나는 논다 하는 무리 속에 섞여 지냈다.
한 번은 다른 무리와 싸움이 벌어졌다.
시골이라 뒷동산이나 운동장에서 몰래 모여 주먹을 주고받곤 했다.
허세 섞인 고함과 욕설, “누가 더 센가”를 증명하려는 어리석은 경쟁이 이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울 정도지만, 그때는 자존심 하나로 맞붙곤 했다.
왕따 문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나 역시 한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무리에서 따돌린 적이 있다. 같이 어울리지 못하게 하거나 은근히 무시하며 서열을 매겼다.
그땐 그게 큰 잘못인지조차 몰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내가 왕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같은 무리 안에서도 어느 날 갑자기 밀려나는 순간이 찾아왔다. 어제까지 같이 웃던 아이들이 등을 돌리고, 나를 빼고 약속을 잡았다.
그때의 외로움과 서러움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했던 행동들이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 같았다.
싸움과 왕따는 누구든 쉽게 휘말릴 수 있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금세 뒤바뀌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기도 했다.
어린 마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들이었다.
아이들이 싸움이나 따돌림 속에 얽히는 건 단순히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무리 속에서 살아남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욕심, 혹은 외로움 때문에 쉽게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를 따돌린 적이 있었고, 동시에 같은 경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들은 제 안에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뒤늦게야, 내가 누군가에게 준 상처도 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싸움에 휘말리거나, 혹은 왕따 문제에 얽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과 분노가 몰려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거기에 휘말렸을까”를 들여다보는 일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학교폭력 기록이 남고, 사건이 공개되기도 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무겁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부모가 차분히 아이와 대화하고, 필요한 경우 학교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싸움과 따돌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또 누군가를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그 사실을 인정하고 곁에서 함께 고민해 주는 것, 그것이 아이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첫걸음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