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나는 1학년 전체에서 결석 횟수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아침 조례 후 출석만 체크하고 곧바로 학교를 빠져나가는 것도 일상이었다.
처음엔 조심스러웠지만, 점점 당당해졌다.
1교시 직전 출석을 찍어놓고, 담임 선생님을 피해 다니는 일도 많았다.
학교 밖에서는 다른 학교 남학생들과 어울려 다녔다.
그때는 그것이 자유이고 멋이라고 믿었다.
스스로를 ‘비행청소년 끝판왕’이라 부를 만큼, 방황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시절, 나는 반에서 몇 안 되는 핸드폰 소유자였다.
그때 갓 나온 삼성 휴대폰을 들고 다녔는데, 반 전체에서 나를 포함해 두 명뿐이었다.
그 사실이 괜히 우쭐함을 더했다.(가정은 가난했어도 아르바이트를 했던 나는 갖고 싶은 건 사야 했다)
결석이나 무단이탈이 잦을 때마다 담임 선생님은 전화를 걸어 학교로 돌아오라 했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오히려 더 도망치고 싶었다.
교내에서도 이름난 꼴통이 되어갔다.
선도부 선배들에게도 대들며 기세를 부렸다.
그럴 때면 학생부에 끌려가 매를 맞았다.
그때의 나는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이제는 학교에서조차 나를 말릴 수 없다”는 잘못된 확신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저는 1학년 내내 결석이 가장 많았고, 학교에서는 이미 ‘문제아 1순위’로 낙인찍혔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어른들의 말이 아무리 쏟아져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담임의 전화조차 외면했고, 훈계나 체벌도 오히려 반항심만 키웠습니다.
혹시 지금 자녀가 학교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
그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먼저 보셨으면 합니다.
결석과 무단이탈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학교에 내가 설 자리가 없다”라고 느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 방황 끝에 결국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때 엄마가 완전히 나를 포기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부모님의 끈이 아이를 붙잡는 마지막 줄이라는 걸, 제 경험으로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