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호수
호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정지용의 '호수'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 탄생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이로 인한 상실감과 그리움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었다. 정지용은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호수'를 그리움의 깊이를 상징하는 은유로 사용하여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시는 우리에게 그리움과 상실의 감정을 인정하고, 마음속 깊은 곳의 사랑과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말하고 있다.
마흔이 된 소녀는 무엇이 그리워 눈을 감을까,
무엇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그토록 큰 그리움에 눈이 감겨진다.
그보다 더 뜨겁게 사랑할 순 없었던 연인이었고,
남편인
남자 사람,
매일 새벽 찬 기운에 딸내미 감기들 까 걱정스러워 이불 덮어주던 아버지,
못난 남편 만나 생활비 한 푼 없어 악착같이 벌어야만 했던 억척스러운 어머니,
밝게도 빛났던 20대,
돈은 없어도 함께여서 행복했던 소중한 사람들
같은 마음,
소중한 가치,
지지하는 마음으로 함께 걷는 이들을
어디에도 담을 수 없어 잠시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