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잘못 눌러서 밤에 발행이 되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취소하고 보니 벌써 12분이 보시고 댓글도 세 개나..평소에 이렇게 빨리 오시지 않으시는데 어이하여 그다지도 빠른 걸음을 하셨는지요ㅜㅜ 아닙니다 제가 나쁜 사람입니다. 바보같은 사람입니다ㅜㅜ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ㅜㅜ
미국에서 한동안아파트에 네 명이 살았는데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나뿐이어서 피치못하게 나름 요리사가 되었다. 메뉴구성이나 기본 식탁차림을 정하면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준비한다. 사실 한명정도만 가끔 도와줘도 되는데 워낙에 부지런한 사람들이고 요리를 배우려는 마음들이 있어서 다들 나서는 통에 부엌이 붐벼서 되려 불편하기도 하였다. 요리를 못하니 서로 설거지를 하겠다는 자원자가 많아 경쟁률을 뚫고 뽑혀야 할 수 있었던희안한 분위기. 아는 게 힘이구나 기술은 있고 볼 일이다.요리를 쪼꼼 한다고 이리 대우받을 일인가 싶었다.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것도 신기해하고 배우려 하는 모습에서 나도 자격증이 있거나 요리고수도 아니면서 요리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비슷한 입장에서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하여어쩌면 브런치에 차와 요리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미국 있는동안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올리브유 등을 최대한 많이 먹기로 하고 사흘에 한번정도 인근에 있는 중저가의 가성비 유기농매장에 장을 보러 갔다. 품질은 좋은데 가격은 합리적인 물건을 고르는 데는 나도일가견이 있다. 네 명이 각자 원하는 게 다르다보니 장을 보러 갔다 오는 길은 늘 한짐을 가득 싣고 오곤 했다.
그 때는 아보카도가 환경문제의 주범인 줄 모르고 매일아침마다 챙겨 먹었는데 아보카도를 비빔이나 샌드위치 등에 얹어 먹는 것도 당연히 맛있지만 자연그대로의 건강한 영양을 손쉽게 먹는 데는 짜개서 소금 뿌려 먹는 것 만한 게 없다. 올리브유는 선택.과일에는 잘 없는 식물성 지방이나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어 고마운 과일이긴 한데 그 생산과 사후처리에 환경이 많이 파괴된다고 해서 예전만큼의 애정은 갖지 않으려 살짜기 마음을 접어 두는 과일이다.
필리핀이나 미국에 갔을 때 망고랑 아보카도, 소화효소가 많아 소화제로도 만들어지는 엔젤프룻 파파야를 최대한 많이 사먹고 마사지를 많이 받으면 돈을 번 것이라 여기고 열심히 먹으려 했는데 생각만큼은 이루지 못해 아쉽다.
매일 오후에 수영이란 걸 그렇게 오랫동안 자유롭게 해 본건 아파트의 중앙에 있는 수영장에서처음이었던 것 같다. 집 바로 앞에서 몇 시간이고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