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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lish Nov 01. 2024

아침식사 feat.중간점검

American breakfast

꽤 길어져버린 브런치 중간점검이자 반성문. 길어서 죄송합니다ㅜ.


이전에 간간히 써놓았던 짧은 글들을 겁도없이 무턱대고 올리기 시작한 것 같다. 가늘게 오래가고 싶은데 급하게 회수를 채우느라 주말을 기해 몰아서 올리는 바보같은 무리수도 두었다. 세 개의 기능을 썼지만 기계나 폰에는 꽤나 밝은 내가 구독의 기능을 어쩌자고 잠재워 두었는지 새글 알람이 지나면 그 알림이 사라지는 줄 알고 붙들려 쫓았던 시간이 있다. 알람에서 열어서 다 읽기도 전에 다음 글이 뜨기도 하였고. 이제는.. 오늘부터는 구독에서 짬날 때 여유롭게 새글 발행을 읽을 수도 있고 최대한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글을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고 정성들여 쓰지 못하고 글을 쓸 수 있을 때 쓰고 싶을 때만 호도닥 급하게 벼락치기 셤공부처럼 쓰고는 볼일보고 일하고 노는 패턴인데다 내가 쓴 글을 보고 또 보는 것이 나로서는 생각보다 힘들어서 발행직후 약3분간 갑자기 눈에 띈 오타들을 수정하느라 바쁘기도 하였고 그 시간 이미 라이킷을 누른 작가님들에게 미안함과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화끈해진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맞춤법 실행 기능을 모르는 건 아닌데 내가 보기엔 가끔 내 의도를 못 읽는 것 같아서 자주 빼먹곤 했었고 지난 글에 손대서 수정,삭제,삽입한 일도 무수히 많다. 아마 다시 보면 딴 글인줄 알 수도..혹시 오타에 쩔어있는 제 글을 보신 분이라면 작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한글도 모르는 자인가 하셨을테니 수정된 지금 다시 봐주십사 부탁 말씀과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제는 좀 긴 호흡으로   글이라도 천천히 오래 올리고 싶다. 왜냐면 훌륭하고 감성적이며 섬세하신 작가님들과 오래 오래 함께 가고 싶기 때문이다. 고해성사를 드리고 죄가 가벼워졌다고 믿어보고 싶다. 덧붙이자면 어제밤 버튼을 잘못 눌러 글 발행후 다시 취소하는 사이에 지워진 댓글들과 라이킷 눌러주신 분들께 저의 경거망동으로 인하여 마음 상하셨을 일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추가로 드립니다ㅜㅜ



스프링필드에서 머물렀던 호텔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발목이 견딜수 없이 간지러워서 긁으니  룸메가 방에 배드벅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침대를 들쳐봐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는데 다음날 밤 간지러움에 깨서 보니 배드벅은 아니고 하트모양 쬐쬐꼬만 벌레가 있어서 방을 옮기고서야 나아졌다. 생전 그런 가려움은 처음이었다. 지금이라면 아로마오일이나 이엠으로 간지럼을 처치했겠지만 그 때는 무방비상태여서 연고를 바르고 나서도 보름이나 지나서야 긁은  상처가 나았다. 미쿡 호텔은 복불복이었다.

호텔의 조식뷔페는 우리나라의 무난한 호텔 그것과 비슷했는데 전형적인 미쿡식 아침의 구성이었다. 내가 매일 아침 먹었던 것은 어딜가나 흔한 그리 크지 않은 사과 하나랑 위장에 좋은 천사의 과일 파파야와 바나나, 갓 구운 빵과 샐러드, 매쉬드 포테이토와 소시지, 계란후라이나 삶은 계란, 베이컨, 팬케익 등을 먹은 후에 커피를 구비된 큰 컵에 담아서 가는 것이었다.

시간이 늦어져서 그 커피를 못 가져가는 불상사는 지각을 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만들지 않았다. 왜냐면 미쿡 호텔의 커피맛은 기계 커피였음에도 나쁘지 않았고 그것은 정신노동자의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연료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보다 호텔커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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