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lish Oct 08. 2024

난로의 효용

난로 앞에서.

겨울시리즈


겨울 앞에서 사람은 칼로 에이는 듯한 추위와도 같은 삶의 본질을 보게 된다. 스산한 산과 들은 하늘 아래 나 혼자인 듯한 외롭고 황량한 모습 그대로 심장을 파고든다.

사람은 혼자서는 온전하지 못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준비된 계절의 시나리오는 너  할 것 없이 따뜻한 온기를 찾아 시린 옆구리를 움켜쥔다.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인가. 난로가에서 카페에서 웃고 떠들며 정다운 사람들의 모습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성냥팔이 소녀에게는 파랑새의 꿈과도 같은 따사로움이다. 칼 같은 계절은 그렇게 잔인하다.

하지만 아무나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난롯가의 온기는 어머니의 겨울동치미와 된장찌개,진한 차 한잔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이전 06화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고 땅에는 낙엽이 밟히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