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나의 뇌는 오늘도 이렇게 지배당했다
어제 과음으로 오늘은 산송장처럼 있었다. 그래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걸 대견하게 생각한다. 술 마실 때마다담배가 피우고 싶은 건 이전의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재미있는 뉴스를 봤다.
'술만 마시면 담배 당기는데, 이유가 뭘까?'
술과 담배가 동시에 당기는 건 도파민 분비와 관련 있다고 한다. 도파민은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로, 알코올과 니코틴 모두 쾌락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한다. 뇌에 작용하는 기전이 비슷하므로 술을 마시면 흡연할 때 느꼈던 쾌락이 함께 자극돼 흡연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면 또다시 쾌락 중추가 자극돼 술을 더 마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또 알코올과 니코틴에 의해 도파민이 자주 분비되면 이 기억이 뇌에 남는다. 이에 술을 마실 때마다 담배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술이 생각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술과 담배는 인간의 뇌를 자극하고 그 자극을 기억해 다시 술과 담배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즉 담배와 술은 알게 모르게 서로 협력하면서 인간으로 하여금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다. 술 마실 때 담배가 더 피우고 싶었던 건 이런 의학적 요인과 이유가 있었던 거다. 결과적으로 보면 금주가 금연에 도움이 되고, 금연이 금주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술도 끊어야 하는 건가? 금연과 금주를 동시에 하는 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금연 39일 차
변화
왕성한 식욕이 줄어들지 않는다. 아침 눈 뜨자마자 배가 고프다. 밥도 많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