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는 파랑 | 김지희

클래식 음악을 책으로 즐기기

by fly with
오랫동안 ‘음악이란 무엇인가 ‘ 고민했습니다. 거창하고 멋지게 대답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이란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 그뿐입니다. 여러분만의 듣기 좋은 소리를 찾기를 바랍니다. -11p-


어렸을 때, 여자 아이라면 으레 다들 피아노 학원을 다닐 정도로 유행이었다. 꽤 좋아해서 중학교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배웠었고 한 때는 피아니스트가 꿈이기도 했다. 재능 없음에 좌절해서 이제는 피아노도 팔아버려 칠 수도 없게 되었지만.


클래식 음악을 그래서 어려워하면서도 동경했었다. 저자는 뒤늦게 피아노를 시작한 피아니스트이자 오페라 코치로 클래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음악 에세이로 소개를 한다.


내가 음악을 계속했다면, 재능 없음과 주위 사람과의 비교, 질투와 자기 처지에 대해 비관하게 될 것이 뻔했다. 저자도 같은 피아니스트 동료를 시샘하다 좋아서 시작한 음악인데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불행을 바라는 자신이 끔찍하게 여겨져 ‘나보다 실력이 좋은 친구가 있는 것은 행운이다, 그와 나의 재능은 다르다 ‘ 며 진정으로 동료를 축하해 줄 수 있는 습관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적당히 말할 수 없고, 여러 가지를 적당히 조용히 좋아할 수 없고 그렇기에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매일 쓸 말이 넘친다는 ‘ 저자가 부러웠다.


나는 무언가를 좋아할 때도 일부러 거리를 두고 너무 빠져 버리는 것이 두려우니 한 발 물러서 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취향이라는 것도 확고하지 않고 다 적당적당하고 그게 결국 글을 쓸 때도 나타나도 내 한계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순수하게 무언가에 미쳐 버리고 좋아하는 마음과 열정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 책을 조용한 서재에서 음악을 찾아들으며 읽었는데 글과 음악이 동시에 느껴져서 좋았다. 읽을 생각이 있는 분들은 시간을 들여 음악을 찾아서 같이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토요일 연재
이전 08화나이 드는 몸 돌보는 법| 신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