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몸 돌보는 법| 신예희

나이 드는 여성의 몸! 미리 준비하는 노후 건강

by fly with
갱년기의 갱은 한자로 ‘更’이라고 쓴다. 운전면허를 갱신한다고 할 때의 갱, 새롭게 바뀐다는 의미다. 어차피 통과해야만 하는 길고 어두운 터널 같은 시기라면, 이왕 이렇게 된 거, 팔뚝 걷어붙이고, 쾌적하게 보수해야지. 전구도 새것으로 갈고, 반짝반짝하게 청소도 할 테다. 나를 돌봐주고, 응원하고, 제대로 갱신해 나갈 테다.
노화의 증거라고만 생각했던 완경과 갱년기는, 나 하기에 따라서 오히려 성장기가 될 수도 있다.
-79p-


요즘은 완경도 갱년기도 예전에 비해 빨리 온다고 한다. 이른 경우는 4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나는 아직 그 나이는 아니지만, 뭐든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되어 우선 놀란 점은 갱년기가 단순히 1-2년 정도가 아니라 완경 전후로 4년~10년이나 되는 기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증상은 홍조, 발한, 두통 이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울증, 관절통, 수면부족, 등 각 개인 별로 그 증상은 천차만별에 병원을 가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갱년기시네요’ 하고 호르몬 제를 처방해 주는 정도에 그치고, 호르몬 제를 처방받아도 엄청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니 참…. 여기서 다시 한번 남녀 차별을 느꼈다.


의료 분야에서도 대부분의 병에 대한 연구, 치료법, 의약품 등이 다 남성을 기준으로 했기에 여성의 경우, 같은 용량의 약을 복용했다가 더 위험할 수도 있고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책에서 봤었다.


갱년기도 마찬 가지로 남자들이 겪었다면? 월경을 남자가 했다면? 어마어마한 제품들이 나오고 처방약과 치료제 등이 개발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다양한 증상들, 알고 싶지 않았던 증상 등을 본인이 겪으면서 이해하게 되고, 그것을 비참하지 않고 유쾌하고 있는 그대로 다 서술한다.


갱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적응하기 위한 건강 정보뿐 아니라 정신건강 지키기, 노후 대비 금전 관리 등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렇지만 외모코르셋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물론 인간이 미를 추구하는 것은 본능이라고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타협하고 억지로 무리하지 않고 노화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여성에게만 특히 심한 외모 잣대와 기준을 두는 한국 사회에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서술되었는데, 운동이 싫어서 흐린 눈을 하며 읽었다. 글로 보는 것도 싫으니 큰 일이다. 40이 되면 살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고 주변에서도 자꾸 말하는데…. 언,,, 젠가 하겠지. 운동.


책을 다 읽고, 엄마가 갱년기였을 때 왜 저러냐고 짜증만 냈던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했고, 나도 나이 드는 자신을 위해 정신 차리고 운… 동…. 을 해야지 의지(만) 다잡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보이지 않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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