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만난 나의 트윈
시댁식구들과의 관계 중 나의 친구들 그리고 친정 식구들이 가장 신기해하기도 또, 부러워하는 부분은 작은 시누와 나의 관계이다.
사실 시댁에 들어가기 전에는 대면대면 했던 사이
아! 대학시절 학교의 위치가 멀지 않아 그녀의 깜짝(?) 연락으로 이태원에서 맛집탐방을 한 기억이 있기는 하다.
그 이후 작은 시누는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공부의 길을 걷게 되어 약 5년 동안 만나기 어려운 사이가 되었다.
그런 작은 시누를 정말 오랜만에 시댁살이를 하면서 만나 함께 일상을 보내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조심스럽기도 하여 둘만 대화를 한다거나 연락을 한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그런데 나의 소중한 아기 지구의 100일을 맞아 사진관을 찾던 날! 작은 시누가 입은 옷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하고 말았다.
나와 색상만 다를 뿐 같은 브랜드의 같은 코드의 제품이었던 것..!
이때부터였던가.. 나는 그녀에게 엄청난 내적친밀감을 느끼기 시작하였다ㅋㅋ
그래도 이 때는 해당 제품이 2-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나름 대란이 있었던 브랜드의 제품이었기 때문에 나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지켜본 그녀의 출근룩들을 보니 그녀는 어쩌면 나와 취향이 많이 겹치는지도..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후에 그녀와 가까워진 후에 이야기해 보니 그녀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시누가 오랜만에 집을 찾았고 시어머니 찬스로 남편, 나, 작은시누, 큰 시누 모두 함께 아웃렛을 찾았다.
그리고 다 같이 매장을 돌아다니며 옷을 구경했는데… 작은 시누가 고른 모든 옷들이 내 마음에 쏙 들더란다.
결국 우리는 그날 같은 아우터를 구매하였다.
이후 우리의 cloning everyday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매주 주말이면 시밀러룩으로 맞춰 나가는 우리만의 작은 규칙이 생기고, 매주 주말 어떻게 보낼지를 평일에 계획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아! 그리고 체중감량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매일 아기 지구와 함께 운동하는 시간까지..
시누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7시쯤이 되면 ㅋㅋ
아기도 기대감으로 왠지 상기되어 보인다ㅋㅋ
약간 내가 어린 시절 거침없이 하이킥을 기다리듯이 말이다.
출퇴근 왕복 2시간이 넘어 집에 오면 항상 피곤한 남편의 빈자리를 시누가 함께해 주어 항상 감사할 따름..
시누와 운동할 때면 아기는 정말 말 그대로 깔깔 ㅋㅋ 아주 신이 나게 웃는다.
그리고 우리가 운동을 하며 넣는 기합들을 따라 하기도 한다ㅋㅋ
“핫! 아이야! “
이런 느낌으로 아기보다는 어린이처럼 호통을 치고 애착인형과 딸랑이를 아주 강하게 흔든다 ㅋㅋ
아 이제 우리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개월 동안의 클론룩을 소개합니다!ㅋㅋ
처음으로 같이 서울에 놀러 간 날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내가 먼저 나갔고, 내 옷을 보고 어머니께서 시누에게 이야기를 하니 같은 옷이 있다고 귀엽게도 맞춰 입고 나온 날ㅋㅋ
스카프까지 색만 다르고 같은 게 있을 줄이야..! ㅋㅋ
시누가 강남에 갔다가 모자 같이 쓰자고 사다 주어서
비슷한 색의 같은 브랜드 니트가 있어 모자와 니트 클로닝하고 남편이랑 셋이 카페에 간 날이다.
이날 시누는 프사를 얻었고 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얻었다.
나는 왼쪽 얼굴 시누는 오른쪽 얼굴을 선호하는 것까지.. 너무 우리의 사이는 완벽해
올해 눈이 많이 왔다.
계속 눈싸움을 하고 싶었는데 ㅋㅋ
기회가 생겨서 둘이 앞마당에서 같은 잠옷을 입고 눈을 신나게 즐긴 날이다.
그리고 어머니 특기인 디스코 머리를 둘 다 하고 외출한 날 ㅋㅋ
이날 잠실로 놀러 갔지만 왠지 해외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고 우리는 5월 대만여행을 이날 기약했다. (시누와의 대만 여행도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겨야지)
이날은 동네에서 반나절 놀았던 날인데 카페부터 노래방 밥집까지 너무 완벽해서
동네에서 노는 건데 이렇게 즐거울 수가..?라는 생각을 했고 시누는 집에 와서 행복했다고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서 나는 더 행복해졌다.
일주일의 중간인 수요일에는 함께 나는 솔로를 매주 보고 있다.
내 지인들 중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은 많지만 나처럼 나는 솔로에 심취하여 그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아성찰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우리 시누가 그러하다
몇 번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법이 같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수요일 10시 30분 거실 소파 아래 보일러가 유난히 잘 도는 아랫목은 나는 솔로 상영장이 되었다.
( 수요일이 연휴인 경우에는 남편도 함께 본다ㅋㅋ )
어느 날 시누가 이야기했다.
“어쩌면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언니 오빠랑 노는 게 더 재미있을지도..”
응 나도이다.
시누랑 남편이랑 동대문에 간 날은 정말 레전드 그 자체였다.
설 연휴 전 금요일 우리는 연휴의 향기에 젖었고 동대문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
마치 시원한 홍콩에 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이날 우리가 시간에 밀려 두고 온 소주와 떡볶이릉 위해 우리는 다시 동대문원정대를 꾸리기로 했다 4월에 이어서 동대문 원정대 연재합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도전하지 못했던 k-pop 댄스 도전기까지 ㅋㅋ
시누와 함께라면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 ㅋㅋ 이런 시누랑 새언니 보셨나요?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을 가끔 이야기하면 나는 어쩐지 아쉽다.
그 이유의 80%는 지금 나의 일상의 많은 부분을 함께하는 나의 절친 시누를 자주 못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가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언니 내가 유준이 카공할 때 공부 감독관 해줄게”
“우리 나는 솔로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같이 보자”
와 같은 약속들이다.
이 약속들이 모두 미래에 유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