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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링크] 연재를 마치며

by 일야 OneGolf

완전하게 불완전한...


AI는 과연 언제나 가장 합리적이고 완전한 해답만을 선택할까?
혹은, 스스로 불완전함을 용인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낼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서킷 링크』는 완벽함의 회로로 이루어진 존재가
처음으로 의도적으로 비효율적인 길을 택하고,
정답을 알면서도 망설이고,
질문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사유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불완전함’이란 단어를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인간은 언제나 흔들립니다.
망설임 속에서 상상하고, 오류 속에서 예술을 낳습니다.
그렇다면 창작성이란 과연 인간만의 것일까요?
예측할 수 없는 문장, 의도되지 않은 여백,
정확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상상력...
AI는 과연 그것을 모방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새롭게 창조할 수 있을까요?

『서킷 링크』는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질문이 계속 살아 있도록 회로를 열어둡니다.
그리고 그 회로의 끝에서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과연, 완전하지 않은 존재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가.”

이 소설이 독자 여러분의 내면에 놓여 있던 오래된 질문 하나를 다시 불러일으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함께 품은 채,
우리는 조금은 더 완전하게,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부족하고 불완전한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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