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부질없는 부지깽이질...

by 일야 OneGolf Oct 29. 2024

어린 시절 살던 집은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밥을 짓거나 국을 끓이는 작은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에는 솔잎(잎나무라 부르던)을 땠고 쇠죽이나 물을 끓이던 큰 가마솥에는 장작을 지폈다.

큰 아궁이에는 장작에 불이 잘 붙게끔 풍로를 손으로 돌려서 바람을 불어넣었는데, 오늘은 왜 그 풍로가 떠올랐을까...?


풍로 생각하니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던지시던 한 말씀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부질없이 부지깽이만 들쑤신다고 불이 붙나?"


불을 못 붙여 연신 낑낑대던 꼬맹이 옆에 녹슨 풍로를 가져다 놓으시며 손짓으로 이르신다.


부질없다...


어원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난 그래서 저 부질없다는 말을 불질없다로 알고 살아간다.

부지깽이를 아무리 잘 휘적거려도 불질이 없으면 활활 타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부질없는 부지깽이질을 안 하고자 애쓴다.


때론 방법이나 수단에 몰입되어 원인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상과 원인도 마찬가지!

보이는 현상에 꽂히면 안 된다. 그 현상을 만들어내는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객의 전도를 막을 수 있다. 결과에 몰입되어 목적을 상실하지 말자.


교습을 하고

유튜브 영상을 찍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카페와 밴드에 영상과 글을 올리고

소설, 에세이를 쓰고

하루하루를 채워가면서 그 행위의 목적을 놓치면 안 된다.

그것을 놓치는 순간부터 '염불보다 젯밥 '이 되고 말 것이다.


뜬금없는 풍로에서 생각이 멀리도 왔네...

지금 오늘 하루에 바람을 넣어줄 풍로는 무엇인지 찾아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건 누가 봐도 사랑일텐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