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타인 Head 13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인head Oct 14. 2024

10분

온전히 공감해 주는 시간의 소중함

**이 글은 10월 12일에 처음 게재했던 글을 제가 연재 중인 브런치북에 다시 올린 것입니다**


십 분이라는 시간이 상황에 따라서는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루 중에  그냥 지나가는 순간이라 생각하면 짧은 시간 일수도 있다.


얼마 전 퇴근길에 평소에 친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다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만 하던 동료를 야외 주차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날따라 동료의 표정이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무슨 고민이 있는 듯, 진지한 눈빛으로 나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슨 상황인지 다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느껴졌고, 그저 듣고만 있어도 위로가 될까 싶어 그의 말을 끝까지 경청했다. 조언을 구하는 듯한 눈빛에, 공감하며 몇 마디 내 생각을 보탰다.

그렇게 십 분 정도 지나갔을까, 자연스레 대화는 마무리되었고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다. 그 순간, 그 동료가 나에게 "이 시간이 정말 선물 같았다"라고 말해주었다. 갑작스러운 말에 고맙다고만 답했지만, 집에 가는 길 내내 그 말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십 분이라는 시간이 그 동료에게는 정말 절실했던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다른 사람들 중에도 어쩌면 이런 시간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게만 느껴지는 순간일지라도, 그 시간에 온전히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 하루였다.


이전 12화 Riffle in a Po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