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타인 Head 16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인head Oct 14. 2024

Helping vs. Helpful

도움의 진정한 의미: 단순한 행동을 넘어서

*이 글은 10월 2일에 처음 게재했던 글을 제가 연재 중인 브런치북에 다시 올린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 친구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주거나, 누군가가 길을 묻는 상황에서 길을 안내하는 등, 도움은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는 도움이 진정으로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이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제로 기여하고 있는 것일까? 도움을 주는 행위 자체는 중요한 것이지만, 그 도움의 진정한 효과를 고민하는 것은 더 깊이 있는 문제다.

도움을 주는 행동을 뜻하는 ‘helping’과 도움이 된다는 의미의 ‘helpful’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은 큰 차이가 있다. ‘helping’은 단순히 돕는 행동 자체를 가리킨다. 이는 나의 선의와 행동에 집중된 개념이다. 반면, ‘helpful’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 실제로 그 도움을 통해 유익을 얻었는지를 의미한다. 즉, ‘helping’이 주는 사람의 입장을 반영한다면, ‘helpful’은 받는 사람의 관점에서 진정한 효과를 따진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면, 우리가 주는 도움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받는 사람의 필요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들이 직면한 문제는 물질적 지원일 가능성이 크다. 이 상황에서 심리적 위로만 제공한다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

또한 도움이 받는 사람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때로는 상대방이 무능하다고 판단해 그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들의 자립심과 자신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도움은 상대방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주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는 후배에게 직접 해결책을 제공하기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진정한 도움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일관된 지원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에게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보다 그들이 장기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이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지원은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감정적 지원과 실질적 지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물질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감정적인 위로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질적 지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심리적 안정이 함께 제공될 때, 도움의 진정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

결국, 도움이 진정으로 효과적이려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받는 사람이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가 주는 도움은 상대방의 필요에 맞추고, 그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그들의 성장과 학습을 촉진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helping'은 단순한 행동을 넘어서 진정한 의미의 ‘helpful’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15화 PAUSE-tive Thinki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