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지점
다음을 이어주는 점으로, 마침표가 되지 않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소에 하던 고민을 서로 공유하게 된다. 때로는 그 고민들이 비슷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고민의 깊이나 성격 또한 각기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간단한 것 같은 고민이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서로의 고민을 듣고 나누다 보면, 우리가 가진 고민들이 사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하는 고민들은 대체로 명확한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는 외부나 주변 사람들이 주는 조언과 해결책이 도움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고민을 푸는 해답도 결국 내 안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고민들이 더 깊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생각과 시간이 필요하고, 누구에게 내 고민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마음이 가벼워지거나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 내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하고, 모든 것은 시간과 경험 속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지혜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고민의 해답을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고민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모든 고민과 어려움은 결국 내 삶의 일부로,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고민들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오늘도 고민을 한다. 입을 닫고, 눈을 감고, 온전히 그 고민을 바라보고 느끼면서 스스로 질문해본다.
'오늘 내가 하는 고민은 나의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는가?'그리고 '이 고민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 줄 것인가?'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이 '다음으로 이어지는' 점이기를, 문장을 끝내는 '마침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