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인head Nov 10. 2024

고민의 지점

다음을 이어주는 점으로, 마침표가 되지 않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소에 하던 고민을 서로 공유하게 된다. 때로는 그 고민들이 비슷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고민의 깊이나 성격 또한 각기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간단한 것 같은 고민이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서로의 고민을 듣고 나누다 보면, 우리가 가진 고민들이 사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하는 고민들은 대체로 명확한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는 외부나 주변 사람들이 주는 조언과 해결책이 도움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고민을 푸는 해답도 결국 내 안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고민들이 더 깊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생각과 시간이 필요하고, 누구에게 내 고민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마음이 가벼워지거나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 내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하고, 모든 것은 시간과 경험 속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지혜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고민의 해답을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고민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모든 고민과 어려움은 결국 내 삶의 일부로,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고민들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오늘도 고민을 한다. 입을 닫고, 눈을 감고, 온전히 그 고민을 바라보고 느끼면서 스스로 질문해본다.


'오늘 내가 하는 고민은 나의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는가?'그리고 '이 고민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 줄 것인가?'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이 '다음으로 이어지는' 점이기를, 문장을 끝내는 '마침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할머니 냄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