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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타인 Head 4 12화

자아인식과 자아조절능력의 균형

Self-Awareness and Self-Regulation

by 타인head

페어링에 대한 주제로 매거진을 구상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조합이 바로 자아인식과 자아조절능력 (혹은 규제)였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아인식 (self-awareness)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자아인식을 높이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많이 나누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자아인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아조절능력 (self-regulation)이다. 자아인식과 자아조절능력이 각각 독립적으로도 중요한 능력이지만, 이 두 가지가 함께 작동할 때 진정한 내면의 힘을 발휘한다. 자아인식만 있다면 자신을 이해하는 데 그칠 뿐,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자아조절능력만 있다면 자신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억누르기만 하게 되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상대의 말을 주로 듣는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자신을 잘 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표나 방향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왜 화가 나는지 자아인식을 통해 깨닫고, 자아조절능력을 통해 그 감정을 긍정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면, 갈등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스스로 그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균형은 단순한 자기 통제를 넘어, 나와 타인 모두에게 유익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자아인식이란 무엇인가?

자아인식이란,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 아는 것을 넘어,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특정한 반응을 보이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포함한다. 자아인식은 마치 거울과 같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통해 부족함과 강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된다.


결국 자아인식은 자기 성장과 변화의 첫걸음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원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자아조절능력이란 무엇인가?

자아조절능력이란 자신의 감정, 욕구, 충동을 통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순간의 감정이나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을 선택하는 힘이다. 자아절제력은 단순히 억누르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삶의 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현명하게 다스리는 과정이다.


자아조절능력은 방향키와 같다. 자아인식을 통해 자신을 이해했다면, 자아조절능력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삶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는 내적 강인함과 성숙함의 상징이며, 우리가 더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자아인식과 자아절제력은 성장과정에서 가정 내 교육으로 잘 다져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훈련과 노력을 통해 키울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이다. 이 두 가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실천과 시간이 필요하며, 아래의 방법들이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1. 자아인식을 키우는 방법


자신의 감정과 행동 관찰하기
매 순간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의식적으로 관찰해 보라. "왜 내가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지?" 혹은 "이 상황에서 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였지?" 등등을 자문하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일기 쓰기
하루 동안의 경험과 감정을 기록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기쁨, 분노, 슬픔 같은 강한 감정을 느꼈던 순간을 적어보는 것이 유용하다. 길게 쓰거나 문법에 맞춰 쓰지 않아도 된다. 내 감정을 밖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피드백받기
주변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구하고 겸허히 받아들이자. 다른 브런치북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주는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진정한 겸손함이다.


명상과 마음 챙김
명상과 마음 챙김은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을 관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요즘에는 유튜브 강의로 명상과 마음 챙김 방법이 많이 나와 있는데, 정기적으로 짧게라도 해보기를 추천한다.


2. 자아절제력을 키우는 방법


목표 설정과 우선순위 정하기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행동의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순간적인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장기적인 목표를 지속적으로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핸드폰의 메인 화면에 내가 정한 목표들을 항상 띄워둔다. 책상 앞 벽에도 붙여놓고 자주 들여다본다.


작은 성공 경험하기
큰 목표를 한 번에 성취하려고 하면 쉽게 좌절하고 마음이 변하기 쉽다. 작은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성취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그것이 쌓여 계속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을 준다. 이를 통해 자기 절제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더 큰 도전을 이어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감정 조절 훈련
화가 나거나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잠시 멈추고 깊게 숨을 쉬며 감정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해보자. 감정이 막 올라오는데 그것을 참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반응하기 전에 몇 초라도 시간을 두고 멈춰보고 바라보는 것이 자아절제력의 핵심이다.


유혹에서 벗어나는 환경 만들기
인간인지라, 눈앞에 유혹할 거리가 있으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멀리 할 수 있다면 멀리해 보고, 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 유혹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작업 중 휴대폰을 멀리 두거나, 건강한 선택을 돕는 루틴을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


자기 보상 사용하기
자아절제능력을 발휘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제공해 보자. 내가 이번 주에 화가 나는 상황에서 멈추고 참아서 그 순간을 조용히 넘어갔다면 한쪽 어깨에 손을 얹어 토닥거리면서 "잘했어"라고 스스로 말해보자. 그리고 사탕하나를 꺼내 먹는다든지 등등 이는 긍정적인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자아인식은 자신을 이해하는 길을 열어주고, 자아절제력은 그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간다. 이 두 가지가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깊은 내적 평화와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신을 아는 것도, 단순히 억제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행동을 조율하며, 균형 잡힌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목표다.


자아인식과 자아절제능력을 함께 실천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성장과 성숙의 길로 나아가며 더 나은 자신과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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