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장국영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 카페 레슬리

Chapter 1. 장국영에 대한 기억은 언제부터 였을까

by LesliE

틈새 기록: 한국에서 장국영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 ‘카페 레슬리’


샤로수길에 있는 홍콩 컨셉의 ‘아비정전’도 사라져버렸고, 창신동에 위치한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홍콩밀크컴퍼니’도 사라져버렸다. 특히, ‘홍콩밀크컴퍼니’를 방문했던 때에 카페에서 흐르는 음악이 오롯이 홍콩영화 ost만 채워져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가 살았던 홍콩에서도 이제 그의 흔적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가 좋아했던 딤섬집은 사라져버렸고, 그가 자주 방문했던 일식집의 사장님도 몸이 안 좋아지셔서 자녀분이 가게를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무려 한국에 장국영의 팬이 만든 카페가 있는데 바로 삼송에 위치한 ‘카페 레슬리’이다. 카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사장님도 굉장한 장국영의 팬이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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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에 위치한 카페 레슬리 내부에 가득 차 있던 장국영의 흔적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을 이동해 도착한 곳은 아담한 카페였다. 들어가자마자 들려오는 장국영의 노래와, 곳곳에 전시된 관련 물품들이 사장님의 장국영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얼마 전 방문했을 때는 사장님 대신 동생분이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다. 그날은 장학우의 콘서트가 한국에서 열리는 날이라 사장님은 콘서트를 보러가셨다고 했다. 동생 분과 꽤나 긴 시간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는 장국영의 일본 팬분께서 주신 물품들도 보여주시고, 중국 팬들의 일화도 들려주셨다. (역시, 장국영 팬심은 국경을 초월한다) 장국영 팬이 아닌 동생 분과의 대화도 굉장히 즐거웠는데,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더라면 아마 난 밤을 샜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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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페 레슬리’도 2026년도 1월 31일 문을 닫았다. 폐업의 이유는 역시 현실적인 문제. 장국영의 팬으로서 온전한 그를 위한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눈으로라도 가득 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카페 검색해보니 사장님은 ‘장국영’을 주제로 카페를 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카페는 사라지지만, 그 꿈만큼은 이루어본 셈이다.장국영 팬들 중 멋진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확실히 맞는 것 같았다.


갑자기 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장국영은 죽지않았고 여전히 여전히 홍콩을 대표하는 국민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새로운 영화 홍보차 내한하여 잠깐 빈 휴식시간에 이 카페를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한국 팬이 본인을 주제로 한 카페를 본 그는 분명 엄청 좋아했을 것이다. 그의 미소가 머릿 속에 생생이 그려지는 것 같다. 만약 평행세계가 있다면, 내가 앞서 말한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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