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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시켜줘 Oct 03. 2024

대기업 전략팀 vs 스타트업 PO

취준할 때 뭘 고려해봐야할까. 

일단 인사 먼저 박겠다. 초보자 PO 이다. 잘부탁 드린다. 


브런치며 블로그에 수도 없는 플랫폼과 PO의 글이 있지만, 내가 첫 PO 역할을 맡으며 정말 세세하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았다. 책도 정말 많이 읽었고 빠른 시도와 시행착오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브런치를 통해, 초보 PO로서 크고 작은 성과들 (아직은 작은 것 밖에 없지만..), 그리고 어떻게 가설들을 검증해가고 그 성과들을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글을 써보려한다. 




우선 나는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런 느낌은 아니긴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취준생이 가고 싶은 회사에 손 꼽히던 회사였고, 전략 / 기획 업무를 맡으며 나름 커리어도 잘 쌓아나가고 있었다. 잘 짜여진 체계와 명확한 목표 아래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생활이었다.


하지만 IT랑은 거리가 있던 산업의 특성상 , 플랫폼의 파워가 점점 쎄지고 있는데 나는 계속 유행에서 멀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예전 대학교 경영 전공 수업중에 ' 여기서 당장 다수의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은 내 수업을 안들어도 된다' 라는 말이 뚜렷한데, 나는 상품 원가에 집착하며 역행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거슬러 오르는 연어....


그래서 나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였다.

서두가 길긴 했지만 첫글로 대기업의 생활과 스타트업의 차이점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 한다. 


취업을 고민하고 있든가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참고 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1. 연봉 수준 - 스타트업 win


내가 다닌 대기업의 연봉 수준은 국내 3대 기업 바로 아래였던 것 같다. 

낮지도 그렇다고 뒤지게 높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가끔 성과 잘나오면 연 3천만원 정도 인센도 받는 수준이었다. 


인센을 포함해도 내 경험상 나는 스타트업 연봉이 더 높았다. 

대신 나는 기업에서 7년 정도 재직한 후에 이직을 해서 더 높게 받았던 것 같긴한데, 주변에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후배들을 보더라도 성과만 보여준다면 연봉 상방은 훨씬 열려있다. 


대기업은 내가 아무리 잘하건, 성과를 보였건 S / A / B / C /D 등급으로 메겨지고 내 기억으로는 S를 받아도 연봉 인상이 추가 5%정도였다. 10년 넘게 다닌 선배들도 S 평가를 못받은 사람이 대부분인 걸 고려할 때 대기업 평균 연봉 인상률은 5%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학 QUIZ. -

초봉 = 5,000 만원 

인상률 = 5% 

근속 근무 = 10년 


10년 후 나의 연봉은 ? 


정답 : 최종 연봉=50,000,000×(1+0.05)^10 

약 8,144만 4,500원, 실수령 월급 : 546만원 


연봉 상승을 비교적 높게 5%로 잡았더니 약 8,000이다. 높다면 높고 부족하다면 부족한 금액이다. 

나는 저 정도 금액이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 생각하여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2. 업무 강도 수준 - 대기업 win


혹시 워라밸을 중요시 한다면, 기를 쓰고 대기업에 갈 필요가 있다. 두개는 비교가 안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적은 인원으로 몰두하여 빠르게 성과를 내는 문화이기 떄문에, 처우 상방이 높은 대신 일하는 양과 속도가 방대하고 빠르다. 


1년 동안 프로젝트 맡아서 진행할 때는, 항상 새벽에 택시타고 퇴근하고 아침에 택시타고 자면서 출근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야근 식대 및 택시비가 무료인 것 같다. 


업무 강도가 빠른만큼, 대신 엄청나게 밀도있게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경력을 쌓을 수 있으니 그건 좋다. 



3. 기타 복지- 대기업 win


첫 사회생활을 대기업에서 시작하다보니, 모든게 그냥 당연했다. 

몇백만원짜리 책상, 허먼밀러, 몇천만원짜리 쇼파,, 회사면 제공하는 것인 줄 알았다. 


스타트업 와서 역체감이 가장 큰 것이 두가지가 있다.


1. 건강검진

2. 사무실 컨디션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일년에 한번 건강 검진을 해도 부족하다. 

근데 스타트업에서는 생각보다 풀 패키지 건감검진을 제공하는 곳이 잘 없다. 

그래도 스타트업 4곳 정도를 거쳐봤으니 어느정도 맞는 말일 것이다. 결국 내 돈으로 추가를 해야하고 좋은 병원을 찾다보니 이 것 역시 꽤 아까운 비용이더라. 


사무실 컨디션 역시, 좋은 공유 오피스에 있는 스타트업을 제외하고는 사무실 컨디션이 안좋다. 특히 곧 죽어도 강남에 거주해야하는 스타트업들은 공기질이며 엘레베이터며 진짜 최악이다. 


직원중에 아무도 강남 거주인이 없는데 사무실은 전부 강남에 있는 이상한 광경을 볼 수 있다. 



결론. 


대기업 전략팀 재직중에는, 내가 하는 CEO 자료 만들고 경영회의 준비하고 다른 부서 자료 취합하는 일이 정말 쓸데기 없게 느껴졌다. 


하지만 스타트업 와보니, 대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조직을 경험해 본 사람조차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큰 조직과 부서의 작용을 경험해본 것은 엄청나게 큰 무기이자 경력이었고 여러 부서에 업무를 활용하여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유니크 했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창업을 하지 않을거면 대기업에서 5년정도 근무하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면, 처우나 경험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일하는 구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그 기반으로 실무를 해나가기 좋은 것 같다. 


두 조직은 완벽하게 다른 성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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