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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시켜줘 Oct 09. 2024

대기업 vs 자영업, 솔직한 수익 비교와 삶의 변화

대기업을 나와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오늘은 취업과 창업, 자영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해보려 한다. 대기업에서 수년간 안정된 생활을 하다가 창업에 뛰어든 한 사람의 실제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유튜브 천지에 깔려있는 평범한 '대기업을 때려 친 이유' 이런 내용이 아닌 현실적인 수익 비교, 장단점을 다뤄보려 한다. 


Q1. 자기소개 먼저 해달라. 

대충 여기 중에 하나라고 한다. 


10년 넘게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자영업자로 호두를 판매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직접 빵을 굽고 유통하는 자영업자로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Q2. 대기업은 왜 나오게 되었나?


좋은 사옥부터 처우까지, 안정적이고 좋은 복지를 누렸다. 


애초부터 시작이 대기업이었기에, 누리는 것들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좋은 환경이라는 건 재직 내내 체감했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이었지만,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앉아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40대 선배들은 희망퇴직으로 반강제 퇴사를 당하고 있고 현재의 타성에 젖어 내가 지금 잘리면 이직을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에 휩싸였다. 편한 환경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기 계발과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서울 집값을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40대 잘려서 치킨집을 차리느니 좀 더 젊을 때부터 도전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Q3. 수익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아마 기본 연봉은 평균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인센이 많을 때는 3,000만 원 가까이 나왔고, 평균적으로는 1,000~2,000 정도 받았으니 신입 원천징수부터 5천은 넘었던 것 같다. 


거기에 알게 모르게 회사에서 지급되는 복지포인트, 호텔 및 리조트 활용권, 명절 선물 등 크고 작은 복지가 많았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부족하지만, 먹고 살기에는 꽤 만족스러운 금액이었다. 


Q4. 현재 수익은 어떤지?


현재 자영업을 한 지 4개월 째인데, 솔직하게 월급을 회사에 다닐 때 2배 정도 된다. 

대신에 새벽 4시에 출근하여 저녁 7시에 퇴근한다. 근무시간도 물리적으로 2배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수익이 거의 없었다. 사업 초반엔 직접 주변에 영업을 다니며 단체 거래처를 확보했고, 친절함을 바탕으로 관계를 쌓으며 단골 고객들을 하나 둘 쌓아갔다. 


현재는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지만, 내일이라도 예약 및 주문이 없을까 하루하루 불안해하면서 살고 있긴 하다. 


Q5.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가?


대기업에 다닐 때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다. 


물론 안정된 월급이 없어 경제적인 불안감은 있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회사의 성과에 따라 내 삶이 결정됐지만, 지금은 내가 만든 제품이 고객에게 어떻게 평가되는지 바로 느낄 수 있다. 고객의 반응에 따라 제품을 개선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물론 요즘도 4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에는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Q6. 취업과 자영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한마디 해달라. 


취업이든 자영업이든, 어느 길을 가든 쉬운 길은 없다. 다만, 중요한 건 본인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취업은 안정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자영업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스스로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의 기준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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