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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by 문화


악몽이다. 범죄도 아니고 사고도 갈등도 아니고 있을 법한 일이지만 분노가 인다면 악몽이다. 꿈만으로도 기분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조차 더 화나게 한다. 무엇이 그리 싫을까. 어그러진 상황, 혼자 아는 저열한 속내, 친구의 마음, 미련한 나, 모든 것이 합을 맞춰 나를 갉아 먹는다. 내려놓아야 한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냐면 나의 분노. 좁아진 마음을 넓히기 위해서는 나의 상황이, 기분이 나아지게 하는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맛있다고 느꼈던 것을 먹고, 햇살과 바람에 산책을 하고, 나를 믿고 아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 그리고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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