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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속 안정감

by 문화


안정적인 관계를 가진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감정을 이성으로 이겨내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끌어오르는 원망과 지난 시간에 대한 의심, 질투, 욕구를 제어하기 위해 환기가 필요했다. 상대의 수긍부터 감정의 제어가 시작된다. 대충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고 약속한 장소로 갔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연락을 한 계기까지듣고 말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흩어진다.


믿을만한 관계와의 소통이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하다. 혼자라도 충분하다 여긴 어릴 적 생각들은 어쩌면 이리 감정적일 일이 없어서가 아니였을까.


나는 혼자 살 수 없다. 공간의 영역이 아닌 정신적인 영역을 뜻한다. 공간의 영역으로 구분 짓자면 최소한 20분 이내 거리에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을 것. 그러한 마음을 꾸준히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인생의 동반자.


다들 시절인연이라고 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들이 채워주는 순간들이 몇년 후에는 또 다른 사람들이 채워 줄 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 떠나고 오는 것은 아쉽고도 다행이다. 하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 존재의 대상이 꾸준하길.


맺어지고 끊어지는 것은 앞으로도 익숙해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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