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돌아온 가을
날씨: 맑음
최저기온: 24도
최고기온: 31도
그동안 무더위 속에서 고생을 했지만 8월 말이 되니
가을이 오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게 오늘이었다.
아침에 학교를 가려 나가자마자 하늘의 푸른빛이
들어와 파란빛이 돌는 붉은 벽돌이 보였다.
나는 직감했다. 가을이 왔다는 것을. 나는 이 온도를
만끽하려 두 팔을 활짝 폈다. 그 순간 찬 공기와 비스듬히 올라오는 태양의 양기가 합쳐져 포근 시원한
느낌이 났다. 정말 가을이 왔다는 걸 느꼈다. 나는
생각했다. '이 시원함이 언젠간 추위로 돌아오겠지'
하지만 나는 이 추위 덕에 글을 쓰게 된 것 같다.
추웠던 나를 따듯하게 해 주려 글을 써왔고 그 덕에
작년의 겨울을 버틸 수 있었기에 말이다.
가을이 오면 나무가 나뭇잎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그러고 겨울이 오면 그 나뭇잎을 모두 떨군다.
사람도 똑같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오면 책을 읽고
그 따듯함을 이어 겨울이 오면 글로써 나를 녹인다.
그 겨울이 다시 오면 나는 또 글을 쓰고 있을까?
나는 그 겨울을 버티려 쓸 것 같다.
글에서 얻는 따듯함은
그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