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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Oct 14. 2024

#2 천천히 쓴다.

두번째 이야기

글을 쓰고, 글을 읽고 말하는 행위는 어떤 것일까? 왜 우리는 이 행위를 계속해서 하는 것일까? 나는 활자를 좋아한다. 좋은 글을 읽었을 때의 기쁨과 좋은 문장을 쓸 수 있을 때의 감동은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것의 장점은 너무 많다. 무엇보다도 글은 고쳐 쓸 수 있다. 우리의 말하기는 기본적으로 혼잣말을 제외하고는 청자가 있는 '소통'의 영역이다. 이러한 소통에서 내가 뱉은 말은 청자에게 전해진 후에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글은 조금 다른데, 책으로 출간하는 발행을 하지 않는 이상, 글은 계속해서 수정할 수 있다. 물론 발행된 책도 수정해서 다시 낼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글은 계속된 수정의 과정을 거쳐서 밖에 내보일 수 있는 것이다. 나처럼 실수가 잦은 사람에게는 '글'이라는 도구는 '말'보다 훨씬 더 신중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도구이다. 


또한 글의 장점은 기록으로 보관이 용이하다. 나의 말하기는 내가 직접 녹음하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여서 누군가 녹음이나 녹화를 해놓지 않은 이상 기록물로서의 보관 가능성이 낮다. 물론, 굉장히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면 아니겠지만. 나는 그렇진 않으므로,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글'을 통해서 지금 이 순간의 내 생각을 기록해 둘 수 있다. 


최근들어 몇편의 글들을 이 공간을 통해서 발행해보았다. 그리고 느낀 바가 있다. 내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 생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 생각이 좋기 위해서는 좋은 것들이 내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 나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좋은 글을 읽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내 글들에 힘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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