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이야기
비가 오는 월요일이다. 지난 주말은 가족 행사도 있었고, 비가 계속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바빴던 느낌이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에 내가 보았던 어른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어른이 되면 마냥 좋을 것 같았던 때도 있었다. 무언가 자유로워 보이고, 학교도 가지 않고 시험도 치지 않으며, 숙제도 없는 그런 삶, 잔소리도 듣지 않을 것 같고. 조금 더 살아보니, 그리고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어보니 그때의 생각과는 조금 달라졌다.
자유로워 보였던 그들의 모습 뒤에는 책임이 뒤따랐고, 어느 누구도 대신해서 그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는 것.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연속이고, 그 판단에는 오롯이 본인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어릴적의 경쟁과 평가는 소속 학교 수준에서 이루어졌으나, 사회인으로 성장한 이후의 삶에서는 모든 경쟁은 그 대상의 수가 훨씬 많아졌다. 여전히 삶은 모르는 것 투성이고, 내 앞에 닥친 숙제들은 누가 해답을 알려주지 않은채 계속 쌓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이유는 앞에 적어두었듯이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더하여, 매 순간 순간 즐겁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러기 위해서 시작한 글쓰기, 그리고 달리기는 계속 되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