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이야기
글을 쓰면서 살아간다는 것,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현실이 되고 있다.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나를 살게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가고 있다. 달리는 것이 그러한 것처럼.
신내림이라고 하나? 무당들이 신을 받지 못하면 죽기도 한다는데, 나에게도 글을 쓰고 달려가는 것이 내가 가진 응축된 에너지를 풀어내는 것인가하고 자문해본다.
어제 밤도 오늘 아침도 느리게 달렸다. 중간에 조금 빠르게도 뛰어보고, 이런 변주는 나에겐 재밌다. 글은 어떤가? 이런 글도 저런 글도 써보는 것은, 나에게는 재밌는 일이다. 좋은 글을 읽는 것이 정말 좋고, 더해서 내가 원하는 글을 써보는 것도 좋다. 읽었을 때 누군가에게 그 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 더해서, 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일상에서 작은 힘 하나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다.
나는 글의 힘을 믿는다. 말과 글이 있어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 감사하다. 그리고 행복한 가을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