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원 Oct 02. 2024

프롤로그

그야말로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라고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만, 그 생각에 잠식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개개인의 성향이나 살아온 환경 등 많은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처음 불행을 마주했을 때는 단순히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우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불면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질 때면 글을 읽거나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일기인지 푸념인지 모를 글들을 써 내려가기도 하고, 정답을 찾고자 책 더미에 앉아 무작정 읽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문학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고자 하니, 그동안 적었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문장들 사이에는 투박한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래된 글이라고 해서 그때의 제가 우습게 여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과거에 집착하고 아파했던 저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분명히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은 때가 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기만 다를 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돈이 없고,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과거를 놓아주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과거를 놓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거나, 이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거나, 꿈에 대한 미련 같은 것들이죠.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더 단단한 자신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보다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제는 지나간 일들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련의 에피소드를 통해 벗어나고 싶은 현재를 과거로 넘기는 과 정을 담아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겠지만, 여러분은 그 속에서 ‘내일’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제가 살아오며 겪어온 모든 아픔에 대한 넋두리이자, 앞으로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애걸입니다. 오류투성이라 느끼는 삶을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이 또한 다 지나갈 거라고 말입니다. 인생의 이정표를 찾아 헤매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이소원 드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